두산 베어스 외국인 선발 투수 히메네스의 공에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은 연방 헛방망이를 돌렸다. 제대로 맞은 타구는 수비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삼성은 두 차례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제대로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삼성이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에 1대3으로 패해 '2위 탈환'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승부는 양팀 외국인 선발투수의 어깨 싸움으로 갈라졌다. 삼성 선발 크루세타와 히메네스의 마운드 운용은 확연하게 달랐다.
히메네스는 좌타자에게 슬라이더, 우타자에게는 몸쪽 직구라는 확실한 결정구를 갖고 마운드에 섰다. 1회부터 삼성 타자들은 히메네스의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을 남발하며 3개의 아웃 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당했다. 147㎞에 이르는 직구와 싱커, 슬라이더를 섞어 던진 히메네스에 6회까지 삼진 8개를 당했다.
반면 크루세타는 1회부터 흔들렸다. 첫 타자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고영민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후 폭투로 1사 3루의 위기를 자초,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더욱이 크루세타는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6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넘겨줄 때까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건 8차례(총 26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0대1로 뒤진 4회 1사 만루서 오재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패전투수가 된 크루세타는 이날 1회 1개, 3회 2개의 폭투를 범해 모두 8개로 이 부문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삼성의 공격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잘 맞은 타구는 야수 정면이나 호수비에 걸렸다. 2회 1사 1루에서 박한이의 타구는 1, 2루 사이를 빠지는 듯 했지만 두산 2루수 고영민의 호수비에 걸렸고, 6회 1사 1, 2루에서 박한이가 친 공은 1루수 오재원의 글러브 속에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9회 2사 1루에서도 조동찬의 타구가 2루수 직선타로 잡혔다. 삼성은 8회 2사 후 4번타자 최형우가 우측 펜스를 넘겨'영패'를 면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12일)
삼 성 000 000 010 - 1
두 산 100 200 00ⅹ - 3
△승리투수=히메네스(7승1패) △세이브투수=이용찬(11세이브) △패전투수=크루세타(3승5패) △홈런=최형우 7호(8회1점·삼성)
SK 2-1 롯데
한화 8-7 LG
넥센 6-1 KIA
◇13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잠실 두 산 이현승
삼 성 배영수
청주 한 화 양승진
L G 김광삼
광주 K I A 서재응
넥 센 배힘찬
사직 롯 데 이용훈
S K 박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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