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되면 '결혼'이라는 인생의 새 출발점에 서는 선남선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부모와 가족의 품을 떠나 독립된 자아로서의 삶을 찾는 것이죠. 재무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 타인의 도움 없이 배우자와 함께 출산과 자녀 교육, 노후 설계까지 먼 미래를 준비하고 계획해야 합니다. 특히 자녀 출산 전에 미리 재테크를 준비해야 훗날 금전적인 문제로 쩔쩔매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아내와 맞벌이를 하는 김유철(가명'30)씨도 신혼 초 재테크에 고민이 많습니다. 대출금 상환과 내 집 마련 자금, 자녀 출산 등 돈 들어갈 일은 태산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재테크 계획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한국투자증권과 함께 김씨의 신혼 초 재테크 계획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저축금액을 먼저 정한 후 소비하는 습관 가져야=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무조건 한 사람의 소득은 저축해야 한다. 김씨 부부의 소득은 매월 450만원 정도다. 김씨 부부와 상담한 결과 매월 생활비 등으로 150만원을 지출하고, 300만원을 저축하기로 결정했다. 매월 300만원씩 10년 동안 저축한다면 원금만 3억6천만원이다. 만약 20년을 저축한다면 7억2천만원을 모으게 된다.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꾸준함이다. 일정한 금액을 꾸준하게 저축하는 것이야말로 돈을 모으는 첩경이다. 그러나 무엇이든 습관을 기르는 것이 쉽지 않듯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신혼부터 지출을 잘 통제하지 않으면 저축금액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한번 가계에 적자가 생기기 시작하면 좀체 헤어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혼 초부터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생활비 등 지출 및 저축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이때 명심할 것은 '선(先) 저축, 후(後) 소비' 습관이다. 좀 빡빡하다 싶을 정도로 저축금액을 정한 후 나머지 돈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5년, 10년을 꾸준하게 저축하다 보면 어느새 목돈이 손에 잡힐 것이다.
◆재무목표에 따라 가입하는 상품도 달라진다=우리나라의 경우 재테크의 목적을 물어보면 대개 '목돈을 모으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반면 미국이나 일본은 노후준비 또는 자녀교육비 등 구체적으로 목적을 제시한다. 왜냐하면 투자목적에 따라 투자방법도 달라지고, 금융상품의 종류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과거 고금리 시대에는 그냥 저축만 열심히 하면 됐지만 저금리 시대에는 다르다. 고금리 시대처럼 정기적금이나 정기예금에만 의존해서는 돈을 불리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재무목표에 따라 투자기간을 설정하고 기대수익률과 위험 정도, 투자 성향 등을 고려해 저축계획을 짜서 장기적으로 평균 기대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김씨 부부의 재무목표는 단기적인 목표로는 대출금 상환과 내 집 마련, 장기적인 목표로는 자녀교육비와 노후준비를 들 수 있다. 우선 전세자금 대출금 1천만원을 가장 먼저 갚기를 권한다. CMA에 있는 500만원은 조만간 사용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매월 100만원씩 정기적금을 가입해 1년 후 만기가 되면 대출금을 정리하기로 했다. 그리고 5년 후 내 집 마련 목표를 위해서는 매월 120만원씩 적립식펀드에 투자하기를 권한다. 그러면 5년 후 9천600만원(기대수익률 12% 가정)의 목돈을 모을 수 있어 전세보증금과 합치면 김씨가 목표로 하는 아파트를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자녀교육비와 노후준비를 위해 적립식펀드에 20만원, 변액연금보험에 20만원씩 넣는 것을 권한다. 먼 훗날 필요한 재무목표지만 지금부터 시작하면 복리효과를 최대한 누릴 수 있다.
◆보장성보험 1순위, 그 다음에 재테크=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은 김씨 부부의 재정적 안정을 이루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다. 가장의 경제적 유고는 가정의 모든 것을 잃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씨 부부도 반드시 재테크 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보장성보험을 준비해야 한다. 다만 보장성보험은 재테크가 아니라 최소한의 위험관리가 목적이기 때문에 중복가입을 피하고, 효율적으로 보험료를 책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신보험 등의 보장성보험은 소득의 7~8%를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인의 경우 사망보장은 최소화하고 암 등 질병보장 중심으로 종신보험을 설계한다. 반면에 김씨의 경우에는 적어도 5년 정도의 생활비를 사망보장의 크기로 정하는 것이 좋다. 이때 종신보험으로 사망보장을 가입하면 보험료가 비싸기 때문에 정기보험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
◆투자상품은 장롱 속에 묻어둘 것=김씨는 보장성보험을 제외한 순저축액 260만원 중 투자상품은 160만원으로 투자비중이 61%다. 김씨의 나이나 재무목표 등을 고려할 때 다소 안정적인 자산배분구조라 할 수 있다. 다만 투자상품은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투자방법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투자를 잘못하는 경우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적립식펀드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타이밍에 적절하게 잘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투자다. 미국에서는 펀드에 투자할 때 5년은 기본이고, 10년은 되어야 장기투자라 한다. 투자의 4대 성인으로 꼽히는 뱅가드그룹의 창립자인 존 보글은 '펀드투자는 최소한 10년이고, 일생 동안 보유하는 것이 훨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원칙이 있다. 절대로 열어보지 마라. 매달 투자하고 은퇴하면 엄청난 돈이 쌓인 것을 보고 놀랄 것이다. 믿지 않겠지만 사실이다'라고 했다. 시장이 안 좋을 때 끝까지 버티라는 충고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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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센터장 계명대 교수/ 김성숙 부센터장 계명대 교수/ 허수복 부센터장 계명대 강사/ 최창집 전문위원 한국투자증권 대구지점장/ 배재수 전문위원 진강건설㈜ 대표/ 심진오 전문위원 마루에셋 대구PB팀장/ 윤병구 전문위원 마루에셋 대구PB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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