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구제역 확산일로… 다른 가축까지 덮치나

한우 6곳·돼지 1곳 추가 발생…염소·양도 첫 의심가축 신고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 서현양돈단지에서 지난달 29일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닷새 만에 한우 농가 6곳과 돼지 농가 1곳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하고 구제역 의심 증상 가축 신고가 쇄도하는 등 구제역 사태가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구제역 의심 신고 가축에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염소 4마리와 양 2마리가 포함돼 있어 이번 구제역이 돼지와 한우에 이어 다른 가축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안동시 구제역 방역대책 종합상황실은 "1일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와룡면 가야리와 나소리, 안동시 이천동 등 한우 농장 3곳의 한우는 매몰처리됐다"며 "2일 하루 동안 접수된 15건의 구제역 의심 증상 가축 신고 가운데 4건은 양성, 2건은 음성으로 판정이 났으며 나머지는 검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안동시 서후면 저전리 한우 농장 2곳과 북후면 오산리 한우 농장이 각각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고 와룡면 이하리 돼지 농장도 서현양돈단지에 이어 돼지 구제역으로 판정이 났다.

구제역 최초 발생지점과 30~40km나 떨어져 있어 구제역 확산 여부와 관련해 관심을 끌었던 안동시 풍천면 금계리와 청송군 안덕면 명당리 한우 농가는 각각 구제역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구제역 의심 가축으로 신고된 북후면 도진리와 연곡리 등의 농장은 1~5차 구제역 발생지와 맞붙어 있거나 둘러싸여 있는 지역이어서 축산 농가들은 사실상 구제역 발생지역으로 추정하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북후면 도진리 한 축산 농가는 "이 지역은 사실상 1차, 2차 구제역 발생지역에 둘러싸여 있는 곳으로 구제역 양성 판정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하루 종일 방역 당국은 물론 검역 관계자들이 찾지 않아 농가들은 그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한숨을 지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구제역 발생이 추가로 나타나는 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이는 가축 경우 양성 판정이 나오기 전이라도 전량 매몰처분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구제역으로 매몰 처분될 가축은 144개 농가 5만3천250마리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25개 농가 1만8천654마리가 매몰됐고, 나머지 119개 농가의 3만4천596마리는 조만간 살처분 매몰될 예정이다.

한편 구제역 사태로 한우(1등급 등심) 500g당 소비자 가격은 11월 평균 3만6천335원에서 12월 1일에는 3만5천231원으로 떨어졌고, 돼지고기(삼겹살)도 500g을 기준으로 11월 30일 8천472원에서 12월 1일 8천401원으로 하락하는 등 구제역 사태로 경북도를 비롯한 전국 축산 농가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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