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궐선거가 열흘도 채 남지않은 가운데 선거 판세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않은 전남 순천을 제외한 '빅 3'지역(강원도지사, 경기 분당을'경남 김해 국회의원) 모두 초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관계자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전현직 여야 당 대표가 맞붙은 경기 성남 분당을에선 여론조사기관마다 승부가 바뀔 정도로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가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맹렬히 추격하는 모양새다.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17일 "상대 후보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강한 추동력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분당을은 상대에서 당 대표가 나온 만큼 당 대 당의 대결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 역시 19일 안상수 대표가 강 후보와 수유리 4'19묘역에서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분당을 지원을 시작한다. 강 전 대표의 측근은 "자체 조사 등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차범위를 벗어난 우세라고 본다"며 "이번 주에 예정된 2차례 TV 토론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에서는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10% 포인트 정도 이기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민주당 측은 "초반 지지도 격차가 25% 포인트 정도 됐지만 이제 7~9% 포인트로 좁혀졌다"며 역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변수는 야당의 '이광재 전 도지사 동정론'을 한나라당이 얼마나 차단하느냐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18일 오전 각각 춘천을 찾아 후보 지원에 공을 들였다.
경남 김해을은 강원도와 반대의 상황이다.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를 앞선다는데 여야의 이견이 없다. 하지만 단일화의 약발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약해지고, 도지사 출신인 김 후보가 '개인기'를 앞세워 전세를 만회시켜 역전시킬 수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생각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참여당 후보를 확실히 찍어줄 지도 관심이다. 강도가 크지 않다는 것이 현지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여론 조사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 공휴일이 아닌 평일이 선거일이라 젊은 층의 투표율이 낮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투표 당일 얼마나 많은 지지 세력이 투표장에 나오느냐가 관건이라는 주장이다. 대체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고 낮으면 여당에 유리하지만 지난해 서울 은평을 선거에선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40.5%의 투표율에도 이긴 바 있다. 그래서 여야가 모두 속단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