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미지역에 잇따라 들어선 원룸촌이 강력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구미 인동과 진미'옥계동 등지에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원룸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으나 아파트에 비해 CC(폐쇄회로)TV 설치 등 상대적으로 방범체계가 허술해 강'절도 등 강력범죄가 빈번하게 발생, 거주자들의 불안감이 높다.
19일 오후 7시 30분쯤 구미 옥계동 모 원룸에 괴한이 침입해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뒤따라 들어온 남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본지 21일자 4면 보도)이 발생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와 신발, 모자 등을 확보하고 원룸 주변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단서가 부족해 자칫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이 지역에는 원룸 16개 동이 들어차 있지만 골목에는 방범용 CCTV조차 없고 가로등만 설치돼 있을 뿐이다. 특히 파출소와 주민자치센터가 이 원룸촌과 불과 10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원룸들이 골목으로 이어져 있고 방범체계가 허술해 범죄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경찰은 원룸촌 일대가 강력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방범체계가 허술하고 젊은 여성들이 주로 혼자 거주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축 원룸에는 방범창과 함께 이중'삼중으로 전자장금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몇 년 전 건축한 원룸에는 이 같은 장치가 없는데다 아파트와 달리 경비가 없고 CCTV가 설치된 곳이 극히 드물다는 것도 범죄 대상의 요건이 되고 있다는 것. 현재 구미지역에 방범용 CCTV가 80여 대 설치돼 있지만, 원룸 밀집지역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건이 발생한 원룸 인근 한 세입자는 "바로 옆 원룸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집에 들어오기가 겁이 난다. 밤늦게 원룸에 들어설 때면 건물 안과 밖을 몇 번이고 살핀다"며 "'CCTV 작동 중' 정도의 안내문이라도 붙여달라고 주인에게 요청했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경찰 관계자는 "원룸촌은 일반 주택과 아파트보다 출입문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원룸'빌라촌 일대 야간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사건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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