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보기의 달인] 에어컨

아파트 면적의 절반 수준 상품 선택이 바람직…생활패턴도 고려

낮 기온이 20℃를 훌쩍 넘으면서 서서히 여름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대구는 통상적으로 6월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으면서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시작되며, 8월 말까지 절정의 여름기온을 나타낸다. 이에 따라 각 유통업체에서는 이맘때쯤을 에어컨을 싼값에 실속 있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는 시기로 보고 예약할인판매 행사 등 다양한 판촉행사를 벌인다.

에어컨은 통상적으로 아파트 면적의 50% 수준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99.2㎡(30평)의 경우 절반 수준인 48~49㎡(15~16평형)를 선택해야 하며, 발코니 확장형의 경우 53~58㎡(18평) 정도의 용량을 선택하면 된다. 또 방의 개수에 따라 스탠드형 에어컨과 벽걸이형이 2대 혹은 3대가 세트형으로 구성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에어컨을 선택할 때 보통 많은 사람들이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에 주안점을 두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은 전기요금이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LG전자의 장정호 매니저는 "에어컨 가동에 따른 전기요금의 80% 이상은 에어컨 작동이 아닌 실외기 작동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 부분을 상당수 고객들이 간과하고 에어컨을 가동만 해도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어컨의 공기청정, 제습 기능 등 부가기능을 사용할 때는 실외기가 작동하지 않아 일반 가전제품 사용 시와 비슷한 수준의 전기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에어컨의 다양한 기능을 잘 사용하면 다른 가전제품의 추가 구매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 또 인버터 방식의 실외기를 선택할 경우에는 일반 방식에 비해 60~70% 수준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

그 다음으로 따져야 할 것이 고급형이냐, 실속형이냐의 차이다. 두 제품이 통상적으로 100만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녀 유무, 거주 시간 등을 생각하고 생활패턴을 고려해야 한다. 고급형의 경우 공기청정과 제습기능, 필터 청소 기능, 바람의 패턴을 자연풍에 가깝게 한 풍속 및 방향 조절 기능, 소나무 향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올해 신제품은 열 감지 센서를 통해 같은 공간에서도 활동량이 많은 사람에게 바람이 더 많이 가도록 한 액션 탐지 기능 등이 있다. 또 예약 버튼으로 귀가 시 미리 집안을 시원하게 할 수 있는 기능 등도 큰 장점이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집안의 구조 등을 고려해 어디에 설치할지 여부와 실외기 설치 공간이 충분한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장정호 매니저는 "비슷한 주거 형태의 이웃에는 어떻게 설치되었는지 등을 알아보면 도움이 된다"며 "이런 부분을 간과하고 구매할 경우 설치 시 배관과 앵글 설치 경비 등이 추가될 수도 있기 때문에 구매 상담을 할 때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하고 계약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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