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문화賞 베트남 주부 이웃들 모셔 동네잔치

"좋은 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준 동네 어르신들에게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지난달 16일 외환은행나눔재단에서 실시한 제3회 '외환다문화가정대상' 시상식에서 행복가정상 본상을 수상한 동경민(27'여'대구시 둔산동) 씨가 2일 상동새마을회관에서 동네 어르신 50여 명을 초대해 감사의 잔치를 벌여 화제다. 대구에서 본상을 받은 수상자는 동경민 씨가 유일하다. 이번 다문화가정대상 응모는 대구가톨릭대가 운영하는 대구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베트남 하노이시 하이퐁 출신인 동경민 씨는 한국 생활 6년차인 주부. 2005년 친구의 소개로 남편 정영근(47) 씨를 만나 결혼했고, 시부모님을 모시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농사일을 거들고 있다. "먼저 한국에 시집 온 친구로부터 남편을 소개받았고, 첫인상이 착하고 성실해 보여 결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결혼 이후 언어와 문화 차이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묵묵히 참고 견뎌내 상까지 받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첫 아이(6세)가 태어나고 동구청에서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면서 서서히 적응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한국어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사용해서 동경민 씨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외국인이라는 것을 잘 모를 정도라고 했다. 그녀는 "운전면허증을 취득해 시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에 가기도 하고,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태워주며 가끔 가족 여행도 한다"며 한국 문화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시부모들도 동경민 씨가 시집온 후 좋은 일만 생기고 있다며 무척 좋아한다고 했다.

동네 어르신들도 "예의바르고 공손하며 성품이 아주 착하다"며 칭찬이 자자하다. 동경민 씨는 "잔치에 예상 외로 어르신들이 많이 찾아오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시아버님과 시어머님 친구 분들한테도 식사를 꼭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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