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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승률 계산…삼성 '어부지리' 1위

삼성 라이온즈가 순위표 꼭대기에 이름을 내걸었지만 2위 KIA 타이거즈의 추격이 만만찮다. 삼성은 11일 현재 KIA에 0.5경기 뒤지고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올 시즌부터 달라진 승률계산법 덕분이다. 무승부를 승률계산법에서 제외한 새 승률계산법에 따르면 삼성은 KIA에 0.002 앞서 있다.

◆새 승률계산법, 수혜 입은 삼성

무승부를 승률계산에 포함, 실질적인 패로 계산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에는 무승부를 승률계산에서 아예 제외한 승률 계산법이 적용되고 있다. 43승2무29패인 삼성은 새로운 계산법에 따라 승률 0.597을 기록, 47승32패인 KIA(0.595)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무승부=패'로 적용해 계산하면 2번의 무승부를 기록한 삼성의 승률은 0.581에 그쳐 무승부가 없는 KIA(0.595)에 1위 자리를 내줘야 한다. 새로운 승률계산법으로 삼성은 0.016의 승률 혜택을 보게 됐다.

◆'독주' 체제 붕괴, 치열한 순위경쟁

팀당 적게는 54경기, 많게는 62경기를 남겨둔 11일 현재 올 시즌 순위 구도는 삼성'KIA'SK 3팀의 선두 경쟁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LG'두산'롯데'한화의 치열한 중위권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선두 삼성의 승률이 0.600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과 7위 팀 승률이 0.400을 훨씬 웃도는 것. 이는 SK의 독주체제가 무너진데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한화의 약진이 한몫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올 시즌 초반부터 내내 선두를 지켰던 SK는 6월 30일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3위까지 내려앉았다. 삼성'KIA'SK의 치열한 선두경쟁이 물고 물리는 양상으로 펼쳐지면서 한 팀의 독주가 사라져 선두팀 승률이 예년보다 낮아졌다. 2000년 이후 정규시즌 우승팀의 승률이 0.600 이하였던 적은 2004년 현대(0.586)와 2006년 삼성(0.593) 2차례밖에 없었다. 지난해 SK는 승률 0.632로 2위 삼성(0.594)을 멀찍이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두툼한 중하위권이 형성되고 있다. 4위 LG가 최근 주춤거리면서 5위와의 승차가 4경기로 좁아지면서 중하위권 경쟁이 뜨겁다. 5위 두산(승률 0.464), 6위 롯데(0.451), 7위 한화(0.442)는 승률 0.500 진입을 노리고 있으며 4위 LG 자리를 엿보고 있다. 4위와 7위의 승차는 6경기에 불과하다. 7위 팀의 승률이 지난해 5위의 승률(0.444)과 맞먹을 만큼 올 시즌 하위권의 전력이 좋아졌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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