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라톤 초보자, 무작정 뛰지말고 기초 배우세요

19일 오전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무료마라톤교실에 참가한 회원들이 계단 달리기 훈련 중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시육상연합회 제공
19일 오전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무료마라톤교실에 참가한 회원들이 계단 달리기 훈련 중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시육상연합회 제공
규칙적인 달리기로
규칙적인 달리기로 "눈이 좋아졌다"는 김명희 씨.
마라톤으로 금슬을 다진다는 박두창-조윤숙 씨 부부.
마라톤으로 금슬을 다진다는 박두창-조윤숙 씨 부부.
무료마라톤교실 참가자들이 마무리 운동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무료마라톤교실 참가자들이 마무리 운동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1 "눈이 좋아졌어요" 마라톤 초보자 김명희 씨

올 5월부터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리고 있는 무료마라톤교실의 수강생 김명희(51'대구 북구 칠성2가) 씨는 요즘 마라톤의 매력에 흠뻑 젖어 있다. 소아 당뇨로 오랜 기간 고통 받은 김 씨는"마라톤이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마라톤을 배우면서 규칙적으로 운동한 지 몇 달이 지나 김 씨는 정기적으로 치료받고 있는 안과병원 의사로부터 "눈이 많이 좋아졌다. 무슨 운동을 하느냐"는 말을 들었다. 의사는 치료 후 "밖에서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비법을 좀 얘기 해주고 가라"며 김 씨를 칭찬했다고 한다. 김 씨는 "당뇨 합병증으로 눈의 실핏줄이 자주 터져 치료받고 있는데, 운동으로 혈액 순환이 잘 된 덕분인지 눈의 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시력도 회복됐다"며 좋아했다.

올 4월 대구국제마라톤대회 10km 코스에 참가한 김 씨는 무료마라톤교실을 홍보하는 플래카드를 보고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입문했다. 김 씨는 올 10월에는 하프 코스 대회에, 내년 3월에는 풀코스 대회에 참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2 "마라톤으로 금슬 다져요" 박두창-조윤숙 부부

"10년 전쯤 생활이 갑자기 어려워져, 나름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 마라톤으로 '하면 된다'는 철학을 터득했지요."

박두창(47'대구 북구 고성동) 씨는 "마라톤을 열심히 한 덕분에 지금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70kg 초반의 탄탄한 윤기 나는 근육질 몸매를 갖추고 있다. 박 씨는 마라톤을 시작한 지 2년만에 풀코스를 완주하는 능력을 보였고, 최근엔 연간 6, 7회 풀코스 또는 울트라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정도로 마라톤 마니아가 됐다.

그가 달리던 모습을 지켜보던 부인 조윤숙(48) 씨도 수년 전부터 마라톤에 입문, 지금은 풀코스를 거뜬히 완주하는 마라토너가 됐다. 조 씨는 "남편과 함께 마라톤을 취미생활을 하면서 금슬이 더 좋아졌다. 무엇보다 건강을 지킬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마라톤교실의 단골손님으로 활동하는 이들 부부는 매주 5회 정도 대구시민운동장을 찾고 있다.

◆화 목 토 오전 5:30∼7:30 시민운동장에서 무료 마라톤교실

이달 19일 오전 6시, 대구시민운동장. 100여명의 시민들이 우레탄 트랙을 따라 걷거나 뛰고 있는 가운데 관중석에서 계단을 따라 줄지어 달리는 시민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국민생활체육 대구시육상연합회 주관으로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리고 있는 무료마라톤교실(지도자 정복희'김태수)의 강습 장면이다. 이날 마라톤교실은 회원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계단 달리기 훈련을 했다. 지도자 정 씨의 구령에 따라 회원들은 30분 이상 계단을 오르내리며 비지땀을 흠뻑 쏟아냈다. 앞서 이들은 오전 5시 30분에 모여 트랙을 돌며 몸을 풀었고, 계단 훈련 뒤에는 마무리 운동으로 스트레칭을 했다. 이들은 훈련 내내 수시로 파이팅을 외치며 운동의 강도를 높였고, 마라톤에 대한 열정을 쏟아냈다.

무료마라톤교실은 체계적으로 달리기를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부의 예산 지원으로 대구 등 전국 여러 도시에서 실시되고 있다. 해당 교실 별로 매달 초부터 선착순 30명에게 참가 기회를 주고 있다. 강습 기간은 한 달이며 매주 화'목'토요일 오전 5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2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수료자에게는 마라톤 용품(티셔츠)을 지급하며 11월 27일에는 전국의 수료자들을 대상으로 '생활체육 즐기기 홍보마라톤대회'가 예정돼 있다. 무료마라톤교실은 올 11월까지 한시적으로 열린다.

지도자 정 씨는 각종 생활체육 육상대회에서 30년 동안 100회 이상 입상한 대구에서 알아주는 생활체육 육상인이다. (본지 2010년 10월 18일 19면 보도)

정 씨는 "한 달만 체계적으로 달리기를 배우면 10km는 거뜬히 뛸 수 있다"며 "특별히 하는 운동이 없다면 무료마라톤교실을 통해 달리기를 하라"고 권유했다. 정 씨는 "달리는데 무슨 비결이 있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부상 방지 등 효율적으로 달리기 위해서는 호흡과 자세, 장비 선택 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씨는 초보자와 중'고급자로 나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무료마라톤교실에선 초보자 프로그램으로, ▷달리기 효과 ▷체지방 감소 ▷걷기와 달리기 ▷효율적인 주법 ▷조깅 ▷페이스 조절 ▷준비운동과 정리운동 ▷장거리 달리기 ▷인터벌 트레이닝 ▷크로스컨트리 ▷근력운동 ▷유연성 운동 등 12차례로 나눠 교육하고 있다.

지도자 김 씨는 중'고교와 대학에서 단거리 선수 생활을 한 엘리트 육상인이다. 김 씨는 화'목요일 오후 7~8시 30분 대구 달서구 경북기계공고에서 달서구육상연합회 주관의 무료마라톤교실을 운영하는 한편 대구시민운동장에서 김 씨를 돕고 있다. 달서구육상연합회는 연중 경북기계공고 운동장에서 마라톤교실을 열고 있다.

김 씨는 "마라톤이 기록을 중시하다 보니 거의 모든 입문자들이 일정 기간 후 오버 페이스를 하더라"며 "안 다치고 즐겁게 운동하는 데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무료마라톤교실 문의 정복희(대구시민운동장 : 011-806-5186), 김태수(경북기계공고 : 010-5554-9792).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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