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맵다! 마른 햇고추 값…600g당 1만원 선 돌파

올해 햇고추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안동과 영양 등 고추 주산지를 중심으로 고추시장에서 거래된 건고추 가격은 600g(1근)당 사상 첫 1만원 선을 돌파했다. 고추 600g당 1만원이 넘어선 경우는 2002년 한 차례 있었으나 반짝 거래된 후 급락했으며, 올해처럼 꾸준하게 1만원 이상을 형성하고 있는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고추는 집중호우와 태풍 등 이상기후에다 예년과 비교해 엄청나게 증가한 탄저병과 역병 등 병해충으로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크게 올랐다.

타 지역에 비해 병해충 피해가 적은 영양의 경우 이달 14일 영양 5일장에서 600g당 1만2천원 선에 거래됐다. 지난해 초기에 5천500원 선에 거래되다 9월 6천원 선, 10월 8천원 선에 거래된 것에 비해 크게 오른 것. 영양고추유통공사에서 수매하고 있는 홍고추 가격도 ㎏당 평균 2천200원으로, 지난해 1천750원에 비해 25% 이상 올랐다.

전국 최대 고추 주산지인 안동에서도 17일 재래시장에서 일반 건고추가 9천900원, 태양 건고추가 1만2천500원에 거래돼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올랐다.

고추 생산농 권진호(63'영양 일월면) 씨는 "고추 생육기인 6, 7월 영양지역에는 적당한 비와 무더운 날씨가 고추 생육에 큰 도움이 됐다. 600g당 1만원이 넘어서기는 처음이다"고 했다.

고추 가격 강세로 인해 홍고추 가공업체와 군납 계약업체 등은 물량 확보를 못 하거나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안동농협 가공사업소의 경우 8월 들어 홍고추 수매에 들어갔으나 지금까지 계획 수매량(300t)의 10%인 30t만 확보했다. 이 같은 어려움으로 당초 홍고추 1kg당 1천600원 하던 올 초 가격을 최근 2천600원으로 인상했다.

경북지역에서 고춧가루 군납 계약을 맺은 남안동농협과 남영양농협 사정은 더 심각하다. 계약 주체인 농협중앙회의 특별자금 지원이 없을 경우 수십억원의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처지다.

안동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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