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기 위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여하는 외국 선수들에게 전통 부채 2011점을 나눠줄 계획입니다."
화가 정수정 씨는 2005년, 주한일본대사가 한 공식석상에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하는 발언을 듣고 분노했다. 주로 풍경과 산수화를 그리던 정 씨는 그 때부터 독도 그림에 푹 빠졌고, 지금까지 14차례 독도를 드나들며 독도 풍경을 그려왔다.
"독도가 우리 땅임을 주장하기 위해 문화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독도 그림을 그려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나누어주었지요. 독도 부채, 티셔츠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주면 호응이 참 좋아요." 그는 지금까지 청소년들에게 독도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국 20여 곳을 돌며 독도 그림 순회전을 열었고, 액자값만 받고 독도 그림을 판매해왔다.
정 씨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외국인들에게 독도를 알리기로 작정했다. 2년 전부터 전통 부채에 독도의 서도, 동도, 삼형제 굴바위를 담은 전경을 직접 그리고, 영문으로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입니다'라고 새겼다.
외국인들에게 나눠줄 독도 홍보 영문 팸플릿과 명함도 함께 포장했다. 지금까지 만든 부채는 1천700여 개. 개당 6천원 정도의 재료가 든다. 사비를 털어 만들어오다가 한 지인이 독도 홍보의 취지를 듣고 재료비 천만원을 선뜻 지원해준 덕에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다.
정 씨는 경기가 열리는 날 경기장 외곽에서 외국인들을 만나서 부채를 전해줄 계획이지만 어려움은 많다. 자원봉사 차원에서 누군가 도와줄 사람도 필요하다.
"평소엔 외국인 한 명 만나기도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대구에 수많은 외국인들이 찾아오고, 이들에게 독도를 알릴 생각을 하면 얼마나 가슴이 뛰는지 몰라요. 이 부채를 보며 많은 외국인들이 독도는 우리 땅임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010-4530-1234.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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