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전문대학의 비결은?'
영남이공대학과 영진전문대학이 최근 교과부로부터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World Class College)으로 선정된 것을 두고 대학가의 비상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부실 대학 구조조정 압박이 거센 시기에 거꾸로 최고의 '훈장'을 목에 건 이들 두 대학은 전국 전문대학 취업률 통계에서도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특히 전국 7개 WCC대학 중 2개가 대구에 포진함으로써 대구경북 대학가의 분발을 가져오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영남이공대학, '메카트로닉스와 보건복지' 최고 경쟁력
이호성 총장은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학사관리를 엄격히 하고, 학생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며 "이를 위해 대학 교육의 생산성을 철저하게 지표로 관리했다"고 강조했다.
영남이공대학은 이번 WCC 평가에서 메카트로닉스와 보건복지분야의 강점을 높이 인정받았다. 실제 영남이공대학은 이달 22일 마감한 2011수시 1차 원서모집 마감결과, 1천650명 모집에 1만5천295명이 지원해 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간호과 특별전형(2명) 경우 45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을 비롯해 물리치료과 일반전형(12명) 41대 1, 기계계열(야간 11명) 15대 1 등 관련 분야 지원 경쟁이 치열했다.
영남이공대는 최근 독일 지멘스의 SMSCP에 학생 20명이 응시해 전원 합격하는 등 메카트로닉스 분야에서 우수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 총장은 "대구의 산업기반은 기계, 전기, 전자, 자동차 분야"라며 "자격증 교육과 현장 밀착형 교육으로 산업현장의 수요와 대학 인력 공급의 괴리를 최대한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공계열의 비전을 재차 강조했다. 상당수 대학들이 학생 충원을 이유로 비공업 계열로 전환하고 있지만, 영남이공대는 공업계열이 60%를 넘고 있다. 이 총장은 "앞으로의 고등교육은 4년제냐, 2년제냐가 아니라 연구, 직업교육 등 기능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재학생들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장중심 기능교육뿐 아니라 기초 수리, 외국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영남이공대는 산업현장의 미스매칭을 해소하고, 핵심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메카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진전문대학은 '메카트로닉스, 기계'전자정보기기' 최고 경쟁력
영진전문대학은 이번 WCC에서 메카트로닉스, 기계'전자정보기기 분야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영진전문대학은 이번 수시 1차 모집에서 1천956명 모집에 총 1만7천467명이 지원해 평균 8.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7.1대 1보다 경쟁률이 대폭 올랐고, 컴퓨터응용기계계열 일반전형(111명 모집) 경우 9.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영진전문대는 이번 WCC 선정을 계기로 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키워나간다는 포부를 설계했다. 장영철 총장은 "세계 수준의 역량과 자질을 갖춘 기술명장을 양성할 것"이라며 "학생들의 전공능력을 강화하고 교육 인프라를 선진화하는 등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영진전문대는 이를 위해 해외 취업에 관심이 많은 우수 국내 학생들을 유치하고, 해외 우수 기업과의 취업약정형 주문식 교육을 확대한다. 해외기업'연구소를 유치하고, 이들 기관 출신의 교수를 채용해 학생들의 인재교육을 담당하게 한다는 것. 장 총장은 "특히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 현지법인에서 일할 해당 국가 신의 우수 유학생을 적극 유치하고 훈련시켜 해당 기업에 공급할 것"이라며 "또 대학 해외 캠퍼스를 설립해 주문식 교육을 현지화하고, 잠재 유학생을 육성하는 등 영진의 직업 교육을 해외로 수출하는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진전문대학은 특히 이번 WCC 선정과 함께 올해 교육역량강화사업 국고지원 1위, 지식경제부 산학융합지구조성 주관기관 선정, 취업률 전국 1위를 동시에 달성하는 그랜드슬램을 이루면서 겹경사를 맞았다. 장 총장은 "WCC 선정을 계기로 국내외 우수 인재들이 세계를 무대로 일할 수 있도록 교육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WCC' = 교과부는 지난 8월말 전국 146개 전문대학의 대학 인프라와 교육성과, 재정 건전성 등을 심사해 최종 7개 WCC를 선정했다. WCC에 선정된 대학은 3년간 총 2천600억원의 교육역량강화사업비와 일반대학 보다 2~3배 많은 우수학생 장학금을 지원받게 된다. 학사 학위 전공심화 과정을 설치할 수 있고, 교육과정의 자율성도 확대된다. 교과부는 올해 7개 대학을 시작으로, 앞으로 2년간 14개 대학을 추가로 WCC에 선정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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