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상부터 채색까지 아름다운 '화단 동행'

윤'이의 '믹스트 메타포'전

조소를 전공한 남편 윤경식 씨와 회화를 전공한 부인 이남희 씨가 부부공동 전시회를 연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조소를 전공한 남편 윤경식 씨와 회화를 전공한 부인 이남희 씨가 부부공동 전시회를 연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시오갤러리는 윤'이 작가의 '믹스트 메타포'(Mixed Metaphor) 전시를 11일까지 연다.

'윤'이'는 영남대 조소과를 졸업한 윤경식 씨, 그리고 대구대 회화과를 졸업한 이남희 씨의 공동 작업을 위한 예명이다.

2008년 이들의 결혼은 조소와 회화가 결합하는 새로운 작품으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가 지닌 평면성, 그리고 조각의 입체성이 함께 공존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미술 프로젝트팀은 간혹 있지만 이처럼 부부 공동작가는 드물다.

"결혼 전부터 작업장을 같이 사용했는데, 자연스럽게 한 작품을 도우며 작업하게 되고, 공동작업으로 넘어오게 됐어요."

예술가는 유독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다. 아무리 부부라지만 예술가 두 명이 공동 작업을 하기에 어렵지 않을까. 게다가 이들은 구상부터 색을 칠하는 것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한다.

"처음에는 우리가 공통적인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작업을 하면 할수록 서로 차이가 많다는 걸 깨닫게 돼요. 매일매일 노력하고 극복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것을 버리는 것. 그것이 이 작품을 이루는 중요한 과정이지요."

일을 분업하는 것이 아니라 이 부부는 최초 구상단계부터 밑그림 제작, 조각 작업, 그리고 채색과 마무리까지 전 과정을 함께 의논하고 공동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서로 아이디어나 개성이 부닥칠 때면, 자신의 것을 내세우기보다 거꾸로 자신의 의견을 숙인다. 그런 노력 끝에 나온 결과물은 조소와 회화의 중간쯤을 차지하는 작품이다.

사각 패널 위에 스티로폼 재질로 조각한 다음 그 위에 FRP로 코팅한다. 완성된 형태 위에 페인팅 작업을 한다. 형태는 주로 건축 풍경. 세계 유명 건축물들을 익명화시켜 새로운 조형성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관점의 융합'이라는 주제가 잘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서 회화가 지닌 평면성과 조각의 입체성이 그들만의 감성으로 마감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053)246-4688.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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