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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고차 '10년된 SM5' 거래 최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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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많이 산 만큼 많이 풀려…지역 심각한 불황과도 관련"

출시된 지 2년 된 '스포티지R'이 중고로 팔아도 신차 가격에서 10%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중고차 업체 '카즈'에 따르면 2010년식 '스포티지R' 이륜구동(2WD) TLX 최고급형의 현재 가격은 2천210만원으로 신차 가격 대비 91%의 잔존가치를 보유하고 있단다. 물론 지역에 따라, 중고차 상사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을 것이다. '중고차 잔존가치'란 최초 신차 가격 대비 중고로 되팔 때의 가격 수준을 뜻한다. 출시된 지 1년밖에 안 됐으니 그럴 만도 하다. 새차 같은 중고니까.

통상 잔존가치와 판매량은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중고차 구입자는 '5만㎞ 미만의 새 차와 비슷한' 차량을 원하고 중고차 판매자는 '잔존가치가 어느 정도 있을 때' 팔려는 경향이 있어서다. 수요와 공급이 맞아들어가는 셈이다.

그런데 지난해 대구 중고차시장에서는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났다. 지난해 대구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차량은 2002년식 르노삼성 SM5였다. 463대가 팔렸다. 450만원 안팎의 시세였다. 10년 된 모델이 가장 많이 팔린 것은 예상 밖이다. 대구시중고자동차매매조합 관계자는 "10년이 지나도 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인식 때문"이라며 "대구에서는 르노삼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2위는 2008년식 SM5 뉴임프레션(439대), 뒤를 이어 2007년식 신형 아반떼(421대), 2009년식 그랜저TG(420대) 등이 많이 팔렸다. 모두 출고 4년 이내 모델들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10년 전 대구에서 대유행처럼 번졌던 르노삼성자동차 구입 열기와 연결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공급이 많으니 거래량도 많다는 것이다. 중고차 업계는 "지금은 많이 누그러졌지만 10년 전 르노삼성의 기세는 더했다. 여전히 중고차 시장에서 많이 거래되는 건 당연하다"며 "특히 대구의 경우 낮은 지역내총생산(GRDP)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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