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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원년 1800만→16년전 1억→올해 8억…삼성 최고 연봉액 역사

작년 말 삼성에 복귀하면서 연봉 8억원을 받은 이승엽은 팀내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웠다.
작년 말 삼성에 복귀하면서 연봉 8억원을 받은 이승엽은 팀내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 프로야구 생활을 접고 국내로 돌아온 이승엽은 지난해 12월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와 연봉 8억원에 계약하면서 역대 최고연봉 기록을 갈아치웠다. 역대 최고 연봉은 심정수가 2004년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받은 7억5천만원이었다. 머지않아 김태균이 한화로부터 15억원을 받으면서 이승엽은 최고 연봉 선수 자리를 내줬다.

31년째 접어든 프로야구는 외형적 성장만큼이나 수많은 고액 연봉자를 탄생시켰다. 최고 연봉이 10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올 시즌, 2천400만원이었던 출범 당시 최고 연봉 시절을 되돌아보면, 격세지감(隔世之感)이 아닐 수 없다.

프로 원년, 실업팀 선수들을 불러들여 선수단을 꾸린 삼성은 '부자구단' 다운 돈다발을 선수들에게 안겼다. 당시 1인당 계약금과 연봉은 2천800만원으로 OB베어스(2천900만원)에 이어 6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돈을 썼다.

연봉 2천400만원의 특A급 선수가 없었던 삼성에서 고액 연봉자는 A급으로 분류됐던 이선희, 권영호 등으로 연봉이 1천500만~1천800만원이었다. 당시 자장면 값이 350원이었고, 2천만원이면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었다. 또한 실업팀에서의 월급이 20만~3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프로 출범으로 몸값이 5~10배는 뛴 셈.

삼성의 첫 억대 연봉자는 재일교포 김일융이었다. 1986년 그의 연봉은 1억1천250만원.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장명부는 1년 앞선 1985년 1억484만원을 받아 사상 첫 억대 연봉을 받은 선수가 됐다. 1987년에는 역시 재일교포였던 김기태가 1억2천만원을 받아 고액 연봉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상엽은 1996년 국내 삼성 선수로 첫 연봉 1억원을 받았다. 올 시즌 삼성의 억대 연봉 선수는 무려 19명이다. 2008년 데뷔해 붙박이 유격수를 꿰찬 김상수가 1억2천500만원을 받아 첫 억대 연봉반열에 오른 것을 비롯해 이승엽'진갑용'배영수'오승환'박한이'최형우'정현욱'윤성환'안지만'장원삼'권혁'박석민'차우찬'신명철'권오준'강봉규'조동찬'채태인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

삼성은 올 시즌 신인'외국인선수를 제외한 53명에게 62억3천700만원의 연봉을 써 1인당 평균 연봉을 1억1천768만원으로 높였다. 신생팀 NC를 포함, 9개 구단 중 최고였다.

1982년 1천215만원이던 평균연봉은 올 시즌엔 전체구단 평균이 9천440만원으로 무려 677%의 신장세를 보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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