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업무보고 도중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질타한 것에 대해 적절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당시 이야기를 하지 않고 뒤에서 SNS에 글을 쓰는 건 공직자로서 맞는 일인가"라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반박이 나왔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1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잘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잘하라고 얘기를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을 상대로 "책 사이에 달러를 끼워 반출하면 적발되지 않는 게 맞는지",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 사업의 구체적인 진척도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질문했다. 이 사장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자, 이 대통령은 "말이 길다. 가능하다 안하냐만 묻는데 (말이) 자꾸 옆으로 샌다"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이에 이 사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이번 일로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걱정스럽다", "불법외화반출은 세관의 업무" 등의 입장을 냈다.
이 사장은 "이 대통령의 저에 대한 힐난을 지켜본 지인들은 아마도 '그만 나오라'는 의도로 이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이후 윤석열 정부 때인 지난 2023년 6월 인국공 사장에 임명되면서 이른바 '낙하산' 논란이 인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수석은 "엑스레이 검색대 등을 공항이 관리하는데, 이 사장이 마치 이와 관련된 일에 대해 자신의 업무가 아닌 것처럼 얘기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수석은 야권 일각에서 이 대통령의 질타는 이 사장의 인천시장 출마 가능성을 감안한 '선거개입' 이라고 지적하는 것에 대해서도 "오버를 해도 한참 오버를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수석은 '그 이후 이 대통령의 추가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이 수석은 이 대통령이 업무보고 당시 환단고기를 언급한 배경을 "고대사에 대해 연구가 적으니 그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라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때 이 대통령은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을 향해 "역사교육과 관련해 '환빠 논쟁'이 있지 않나"며 "환단고기를 주장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을 보고 비하해서 환빠라고 부르잖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 수석은 "환빠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대통령이 (환단고기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거나 힘을 실은 것이 아니다"며 "(환단고기가 옳은 학설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런 표현을 썼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수석은 여야가 각각 주도하는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 수석 야권에서 통일교와 정치권 유착 의혹에 대한 특검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아직 그 문제를 검토한 적이 없다. 경찰의 수사 상황을 봐야 할 것 같고, 여야 간 협의도 지켜봐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마찬가지로 이 수석은 여권에서 거론되는 '2차 종합특검' 및 '내란전담재판부' 등에 대한 질문에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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