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수시로 손등이나 손목에 파스를 붙인 채 모습을 드러낸다. 오른손이다. 유력한 대권 주자로서 워낙 악수를 많이 해야 하는 까닭이다. 그런 박 위원장이 23일 대구에서 정치 신인들에게 악수에 대해 한 수를 가르쳐줬다.
박 위원장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 한 식당에서 상인연합회 관계자, 대구지역 총선 후보들과 된장찌개 백반으로 점심을 했다. 이 자리에서 홍지만(달서갑) 후보가 먼저 악수 이야기를 꺼냈다. 주성영 대구시당 위원장이 '유승민 후보(동을)는 시장에 가면 너무 오래 머물러 참모들이 힘들어한다'는 덕담을 건네자 "유 후보는 악수를 정성껏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신인들로서는 배울 만하다"며 거든 것.
가만히 듣고 있던 박 위원장이 맞장구를 치며 '악수론'을 꺼냈다. 직접 2차례나 시범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바로 왼쪽 옆에 앉아 있던 윤재옥(달서을) 후보의 손을 잡으면서 "눈은 악수하는 동안 마주하도록 하고, 급하더라도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두 손을 겹쳐 잡으면 더 좋고 한 사람 한 사람과 정성스레 악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떨결에 '시범 조교'가 된 윤 후보는 "신인들의 경우 마음이 급해서 악수를 빨리빨리 하기 마련인데 좋은 충고가 됐다"고 했다.
이날 오찬에서 박 위원장의 오른쪽 옆에는 유성걸(동갑) 후보가 자리를 잡았다. 서상기'유승민'주호영'조원진 의원 등은 멀찍이 떨어져 앉았다. 이번이 첫 선거인 정치 신인들을 위한 배려였다. 식당 벽에는 박 위원장의 부모인 박정희'육영수 전 대통령 내외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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