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끝났다. 선거에 관심을 쏟는 사이 봄은 소리없이 왔다. 매화는 핀 지 오래고 개나리는 노란 봉오리 사이로 연두색 싹을 띄웠다. 도심 야산에는 진달래가 붉은 자태를 뽐내고 대학 캠퍼스의 벚꽃은 이제 봄바람에 꽃비를 뿌리고 있다.
선인들은 이런 봄에 피는 꽃을 일컬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다. 아름다운 꽃도 잠시 피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진다고 해서다. 봄은 자연만이 생명을 얻는 것이 아니다. 공원에는 상춘객들로 붐비고 대구 동성로 멋쟁이 아가씨들은 미니스커트로 긴 다리를 뽐낸다.
하지만 봄은 짧다. 지구 온난화에 매년 있는 듯 없는 듯하다. 찰나처럼 짧게 지나가는 봄, 이를 놓칠세라 동분서주하는 시민들과 자연의 모습을 들여다봤다.
박노익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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