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물의 세계] 개 털관리 잘해줘 서로 웰빙생활을

우리가 반려동물로 가장 많이 키우는 개의 피부는 사람과 다른 점이 많다. 피부가 두꺼운 층으로 되어 있고, 발바닥 외의 피부에는 땀샘이 존재하지 않아서 땀을 흘리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특징은 전신에 털이 자란다는 점이다.

개는 털의 길이에 따라 단모종과 장모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단모종은 털이 많이 빠지는 특징이 있는데, 털이 길게 자라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관리해주어야 되는 부분은 없지만, 장모종은 털 관리를 잘해줄 필요성이 있다. 털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각종 피부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개 미용의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중요한 목적은 개의 체형이나 생활패턴에 맞는 모양을 내어서 생활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다. 관절보호를 위해 발목과 다리관절에 털을 남기는 미용, 대소변 위생을 위해서 비뇨'생식기계 쪽의 털을 짧게 자르는 미용을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개를 예쁘고 깔끔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미용을 하기도 한다.

여러 가지 목적 중에서 근래에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미용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털 관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다. 온몸에 털을 다 밀게 되는 전신 클리핑을 하면 피부가 공기에 노출될 수 있어서 피부병의 치료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고, 털이 빠지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미용 후에는 미용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미용 트러블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발과 발바닥을 핥거나, 귀를 심하게 털거나, 꼬리를 물려고 빙빙 돌거나, 엉덩이를 바닥에 질질 끄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미용 트러블의 원인은 심리적'생리적'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심리적 요인은 미용과정 자체에서 생겨나는 스트레스를 들 수 있고, 생리적 요인은 털이 갑자기 없어짐에 따른 혈관 수축과 면역력 저하를 들 수 있다. 환경적 요인은 클리퍼(자동 털깎기 기계)가 살에 닿는 물리적 자극과 샴푸가 몸에 닿는 화학적 자극 요인을 들 수 있다. 미용 트러블은 대부분 2, 3일 내에 해소된다. 개의 추위는 옷을 입혀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부가 발적하면 동물병원을 내원해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인 개에게 미용을 통해서 털 관리를 잘 해주어서 피부병을 예방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위생적인 생활을 하게 해준다면 서로에게 웰빙생활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최동학 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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