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26일 밤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10시 30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런던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최근 뉴질랜드와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승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날 멕시코를 꺾고 8강 토너먼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태세다.
멕시코와의 1차전에는 14일 뉴질랜드, 21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선발로 나선 멤버들이 그대로 나설 전망이다.
대표팀의 주요 전술인 4-2-3-1 포메이션의 꼭짓점에는 원톱 박주영(아스널)이 서고 좌우 날개에는 '제2의 박지성'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남태희(레퀴야)가 자리 잡는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공격형 미드필더 겸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고 기성용(셀틱)과 박종우(부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허리를 책임진다. 포백에는 왼쪽부터 윤석영(전남)-김영권(광저우)-황석호(히로시마)-김창수(부산)가 포진하고 골문은 정성룡(수원)이 지킬 예정이다.
대표팀은 '와일드 카드' 박주영의 물오른 골 결정력과 기성용의 감각적인 공간침투 패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주영은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왼발 뒤꿈치로 볼의 방향을 살짝 바꾸는 재치있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고, 세네갈 평가전에선 1대0으로 앞서던 전반 6분 기성용의 프리킥을 정확한 논스톱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박주영은 지난해 A대표팀에서도 5경기 연속골(8골)을 넣을 정도로 몰아치기 골에 능하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좌우 측면으로 쇄도하는 공격수에게 내주는 자로 잰듯한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고 있다. 기성용은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3분 만에 기막힌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뽑아냈고, 전반 6분 2선에서 달려드는 박주영을 겨냥해 정확한 프리킥으로 골을 만들어 줬다. 2대0 상황에서 구자철이 뽑아낸 쐐기골의 처음 시작도 기성용의 빠르고 정확한 스루패스에서 시작됐다.
조별리그 첫 상대인 멕시코는 북중미 예선 1위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지만 역대 올림픽 대표팀 간 전적에선 2승3무1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한국은 1948년 런던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본선에서 멕시코를 각각 5대3, 1대0으로 꺾었다.
멕시코는 최근 스페인,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0대1, 1대2로 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전문가들로부터 준결승 진출후보로 꼽히는 강팀이다. 일본전에서 골을 넣은 마르코 파비안(과달라하라)은 대표팀 수비진의 경계 대상 1호다. 파비안은 지난 5월 열린 제40회 프랑스 툴롱국제대회에서 7골(4경기)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고, 런던올림픽 북중미 예선에서는 5골을 터뜨렸다. 특히 올림픽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한 13경기에서 13골을 폭발, 경기당 1골의 뛰어난 결정력으로 멕시코 공격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25일 오후(현지시간)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런던올림픽에 대비한 훈련은 모두 끝났다. 충분히 준비했다"며 "지금까지 준비한 것을 바탕으로 내일부터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루이스 페르난도 테나 감독은 "박주영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좋은 공격수"라며 "한국이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지만 우리의 실력을 보여줄 준비가 끝났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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