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쏟아진 金·金·金 '골든 나이트'…사격·유도·펜싱서 金 3개

예상하지 못한 '골든 나이트'였다. 사격과 유도, 펜싱에서 잇따라 금메달이 쏟아졌다. 여자 사격의 김장미(20'부산시청)는 1일 밤 이변 없이 약속한 금메달을 한국 선수단에 선물했다. 남자 유도의 송대남(33'남양주시청)과 여자 펜싱의 김지연(24'익산시청)은 2일 오전 예상하지 못했던 금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유도와 펜싱은 나란히 '부정 판정'을 당한 종목으로 송대남과 김지연이 투혼을 발휘, 억울함을 말끔히 씻어냈다.

한국은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금메달 6개로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더 올라섰다.

◆김장미 예상된 금 명중

김장미가 사격 25m 권총에서 우승하며 한국 여자 사격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김장미는 1일 오후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 포병대 기지의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25m 권총에서 합계 792.4점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한 천잉(중국'791.4점)을 1점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장미는 본선에서 591점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을 예감한 후 결선에서 201.4점을 쏴, 천잉(본선 585, 결선 206.4점)의 추격을 따돌렸다.

한국에서 여자 권총 올림픽 챔피언이 된 것은 김장미가 처음이다. 한국 여자 사격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공기소총에서 우승한 여갑순 이후 20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10m 공기권총의 진종오(KT)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사격팀의 막내 김장미는 이날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을 자랑했다. 우승을 확정한 김장미는 두 손을 번쩍 들어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기쁨을 만끽했다.

◆송대남'김지연 '이변의 금' 연출

남자 유도 중량급의 베테랑 송대남은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금빛 메치기'를 했다. 송대남은 2일 오전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유도 90㎏급 결승에서 쿠바의 아슬레이 곤살레스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안뒤축걸기로 천금 같은 절반을 따내면서 '골든 스코어'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송대남은 남자 81㎏급의 김재범(마사회)에 이어 유도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우리 선수단에 안겼다.

송대남은 과거 81㎏급에서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좌절을 겪었고, 2010년에는 무릎인대 수술을 해 재기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송대남은 서른을 넘긴 나이에 90㎏급으로 체급을 올려 올림픽 출전의 한(恨)을 풀었고 정상까지 오르는 감동의 드라마를 썼다.

'숨은 진주' 김지연은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의 새 역사를 썼다. 김지연은 2일 오전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소피아 벨리카야(러시아)를 15대9로 완파하고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동안 한국 여자 펜싱 선수가 획득한 올림픽 메달은 4년 전 베이징에서 남현희(성남시청)가 딴 은메달이 전부였다. 김지연은 또 한국 남녀 선수를 통틀어 사브르 종목에서 첫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이날 또 펜싱에서는 정진선(화성시청)이 남자 에페 개인전 3, 4위 결정전에서 세스 켈시(미국)를 12대11로 꺾어 동메달을 추가했다.

◆축구와 기타

남자 축구는 1948년 런던, 2004년 아테네 대회에 이어 세 번째 8강 진출을 이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2일 오전 열린 가봉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1승2무를 기록한 한국은 스위스를 1대0으로 꺾은 멕시코(2승1무)에 이어 B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A조 1위인 개최국 영국과 5일 오전 3시 30분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4강 진출을 다툰다.

한편 한국은 1일 현재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3위를 달렸다. 중국(금17, 은9, 동4)이 1위를 지켰고, 미국(금12, 은8, 동9)은 2위로 중국을 추격하고 있다. 여자 역도 69㎏급에서 림정심(19)이 금메달을 추가한 북한(금4, 동1)은 5위를 유지했다.

영국 런던에서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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