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거품 화력발전소 책임 누가…

포항시·MPC 포기 공식 선언, 장기면 주민들 "시장 퇴진"

지난 1년간 주민 갈등만 불러일으킨 포항화력발전소 유치 건이 사업주체인 중국계 기업 MPC사와 포항시의 포기로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그동안 화력발전소 유치를 적극 희망했던 장기면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포항시는 MPC 측이 시의회 의결에 대한 찬반과 무효 논란으로 포항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하기 어렵고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 설명회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사업을 포기하겠는 의사를 통보해왔다고 29일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MPC가 포항과 함께 해남에서도 화력발전소 유치를 추진하면서 포항시가 여러 논란으로 협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사업포기 의사를 전해왔다"며 "MPC의 행동을 보면 처음부터 포항에는 별다른 유치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초 사업을 제안했던 포항시와 이에 동의한 포항시의회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포항시는 유치 의사가 불투명했던 중국계 기업인 MPC와 손을 잡아 불신을 자초했고, 저탄소 녹색 성장을 추구하면서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화력발전소 유치를 추진해 스스로 모순에 빠졌다는 것이다. 또 시민들의 여론과 의회와의 공감이 없는 상태에서 성급하게 사업을 추진해 결국 시의회의 반발에 부딪히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시의회도 당초 화력발전소 유치에 대해 반대 결의를 해놓고도 다시 통과를 시키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의사 처리로 주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장기면 주민들은 "박승호 시장이 사업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무산됐다"며 "포항시장 퇴진운동을 벌이는 등 그냥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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