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영천경마공원 조성사업 승인으로 영천시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영천시는 24일 시청 전면에 '영천경마공원 허가 확정, 2016년 완공'이라는 글귀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시는 내달 4일 영천체육관에서 영천경마공원 승인 축하행사로 '시민 한마음 음악회'를 열고, 내달 16일쯤 영천경마공원 승인 기념 세미나를 농림수산식품부, 경북도, 마사회 등과 함께 개최할 계획이다.
영천시민들도 정부의 승인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지만 세수 증대, 지역경제 활성화,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기대하며 환영했다.
◆각계의 환영
정희수 국회의원(영천)은 "영천경마공원에 명품 문화'레저 공간을 조성할 경우 유동인구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며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의 외국기업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잔디 주로 등 국제경기가 가능한 경마공원을 건설할 경우 영천이 국제도시로 부상할 수 있다"며 "앞으로 영천시민들의 대외 인식도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태옥 영천시의회 의장은 "시민들의 도움으로 경마공원 조성이 본궤도에 올랐다"며 "도박 중독 예방 차원에서 영천시민들에게는 한 달에 한두 번으로 경마공원 출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명동 영천상의 회장은 "미국 항공우주기업 보잉사의 항공전자부품정비센터 유치에 이어 나온 영천경마공원 승인으로 영천 발전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반겼다.
금은방을 운영하는 서준태(53'완산동) 씨는 "오랫동안 영천경마공원의 승인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성사되니 벌써 다 된 것 같다. 영천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 상권도 되살아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곡절 겪은 승인과정
영천경마공원은 2009년 12월 24일 입지 확정 후 2년 9개월 만에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당시 유치제안서를 낸 경북, 전북, 전남, 인천 등 4개 광역지자체의 6개 시'군(영천, 상주, 장수, 정읍, 담양, 영종도) 중 영천이 레저세 30년간 50% 감면 제안서를 제출한 뒤 최종 후보지로 확정됐다.
한국마사회는 2010년 7월 당초 경마공원 부지 141만㎡보다 60만㎡ 확장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뒤 감사원의 사업 타당성에 대한 감사를 거쳐 2011년 6월 148만㎡로 부지를 축소했다.
이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심의의결(장외발매소 3곳 축소 등)을 거쳐 2011년 10월 경마공원 설치허가를 재신청했으나, 레저세 감면 관련 재정지원 조항이 발목을 잡았다. 재정지원과 관련해 마사회와 경북도'영천시의 줄다리기는 2012년 6월 법제처의 '재정지원 불가' 유권해석으로 일단락됐다.
결국 올해 8월 경북도'마사회'영천시가 추가협약을 체결하고 9월 경북도의회가 '레저세 감면추진 결의안'을 채택한 뒤 정부의 승인을 받음으로써 마무리됐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