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가족 이야기] 가족의 영웅, 장인 어르신

13년 전, 화목한 가정의 장녀인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였다.

부모님과 떨어져서 살아온 나는 결혼으로 인해 장인 어르신과 장모님, 처제, 처남 등 새로운 가족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2004년 당뇨로 고생하시던 장모님께서 뇌졸중으로 인해 왼쪽이 마비되셔서 왼쪽 손과 왼쪽 다리를 못 쓰시게 되었다. 그동안 큰 어려움 없이 지내왔던 우리 가족들은 실의에 빠졌다. 그렇지만, 장인 어르신은 온 가족에게 힘을 북돋워주시면서 밝은 모습으로 힘이 되어 주셨다. 그 후 장모님께서 2005년에 다시 뇌졸중이 와서 오른쪽마저 못 쓰시게 되어 온몸을 못 쓰시게 되었고 코를 통한 튜브로만 식사하게 되셨다.

온 가족은 하늘이 무너진 것만 같았다. 장모님께서는 병원에 계셔야만 했고 장인 어르신께서는 출퇴근을 병원에서 하시면서 힘든 날을 보내셨다. 그렇게 힘든 날을 보내시다가 퇴직을 하신 후에는 장모님을 집으로 모시고 오셨고 집에서 장인 어르신께서 직접 간병을 하시기 시작했다. 5년째 장인 어르신께서는 장모님의 대소변을 다 받아 내시고 옆에서 모든 간병을 하셨다. 우리들이 도와 드리기는 했지만, 장인 어르신의 정성을 따라가지는 못할 것이다.

지금도 장인 어르신은 싫은 기색 전혀 없이 장모님을 돌봐 주고 계시고 장모님께서도 많이 좋아져 식사도 어느 정도 하시며 휠체어를 타고 산책하러 다니시기도 하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시기도 하신다.

어떠한 어려움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시고 가족의 버팀목이 되어주신 장인 어르신이 우리 가족에겐 진짜 영웅이시다.

전병태(대구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

◆'우리 가족 이야기' 코너에 '나의 결혼이야기'도 함께 싣고자 합니다.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사랑스럽거나 힘들었던 에피소드, 결혼 과정과 결혼 후의 재미난 사연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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