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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인간을 포기한 전쟁 범죄자, 이시이 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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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자위대를 방문, '731'이라는 숫자가 새겨진 전투기에 탑승해 찍은 사진이 거센 비난을 일으켰다. 일제강점기의 '731부대'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아베를 중심으로 한 일본 우익 세력은 과거의 침략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731부대의 존재도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부인하고 있다.

731부대는 인간을 생체 실험의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함께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범죄로 기록되고 있다. 이시이 시로는 바로 731부대를 창설한 전쟁 범죄자이다. 1892년 오늘, 일본 지바현에서 태어나 교토제국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이기적이고 뻔뻔한 인물이었으나 학업은 뛰어났으며 유럽 유학 도중 알게 된 세균 무기를 개발하려고 일본이 점령한 만주국의 하얼빈에 731부대를 세웠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그의 주도 하에 조선인, 중국인, 러시아인 포로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잔인한 생체 실험이 가해졌다.

이런 악행을 저질렀으면서도 전쟁이 끝난 후 미국군에 생체실험 자료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처벌받지 않았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이 악인은 1959년, 67세에 식도암에 걸려 자연사했다. 중대한 전쟁 범죄를 제대로 심판하지 않은 과거의 잘못이 오늘날 일본 우익의 준동을 가져오고 있으며 미국 역시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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