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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우리 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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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의 영화는 비슷비슷한 설정을 통해 인생의 한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대부분 그의 영화는 속물근성이 있는 남성이, 남성의 그 속물근성을 이미 잘 알고 있는 여성과 만나 발생하는 일을, 특유의 대구와 대조의 기법을 통해 다룬다. 여기서 대구와 대조의 기법이란 같은 상황을 다른 시선이나 다른 시간대에 재현해 발생하는 미묘한 차이를 통해 인간의 비루한 욕망을 사려하게 만드는 기법을 말한다. '우리 선희' 역시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영화과 졸업생 선희는 오랜만에 학교에 들른다. 미국 유학을 위한 추천서를 최 교수에게 부탁하기 위해서. 그러면서 선희는 오랜만에 밖에 나온 덕에 그동안 못 봤던 과거의 남자 두 사람도 만나게 되는데, 갓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문수와 나이든 선배 감독 재학이 두 사람. 이들이 모두 선희에게 비슷한 충고를 하는데, 결국 그것은 한 여자와 얽힌 세 남자의 비루한 욕망을 대구와 대조로 표현한 것이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홍상수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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