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행복을 키우는 상담뜨락] 아들은 며느리의 남편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아들과 며느리의 결혼생활에서 시어머니의 적정선을 넘은 개입과 헌신은 오히려 며느리 가정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아들네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아들네 집에 가서 청소도 해주고 음식도 장만해 주고 심지어는 옷장까지 열어젖혀 사계절 철마다 옷 정리까지 해주신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아들의 내의가 몇 개인지, 며느리 속옷 가격이며 스타일까지 꿰뚫어 보게 된다.

이를 지켜보는 며느리의 심정, 부담스럽지 아니하겠는가. 며느리 입장에서는 시어머니에게 여러모로 인정받고 탐탁한 며느리로서 자리매김하길 원한다. 그러나 시어머니의 재빠르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며느리의 미숙하고 충분치 못한 살림살이의 전모가 하나하나씩 밝혀질 때 그 심정이 어떠하랴. 아마도 고맙기보다는 수치스럽고 자존심 상해 시어머니의 살림 개입을 저지하고 싶은 욕구를 느낄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아들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시어머니는 아들네 집에 와서 마치 내 살림처럼 모든 것을 스스럼없이 다루어 나가신다. 시어머니의 당당하고 거침없는 이 행동 앞에서 난감한 심정으로 비켜서야 하는 여자가 있다. 바로 '아들의 아내'이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노련한 손놀림과 위대한 부엌살림 솜씨에 기가 눌려 주방을 내어주고 거실을 내어주고 안주인이라는 마음의 여백까지 내어주고야 만다. 그리고 시어머니의 등 뒤에서 눈물겨운 반란을 펼친다. 바로 아무 죄 없는 남편을 향한 이혼예고장이다.

이쯤 되면, 필자는 반드시 부부상담에서 시어머니를 상담의 뜰로 모신다. 그리고 물 흐르듯 하는 노래와 같은 목소리로 시어머니의 마음을 곱게 흔들어 그녀의 쑥스럽고 계면쩍은 모습으로 살포시 띠는 미소를 보고야 만다.

'세상의 시어머니들이시여. 제발 아들의 아내 영역에 당신들의 생각으로 무장된 이름 없는 헌신을 거두어들이시라. 아들은 이제 당신의 아들이 아니라 며느리의 남편이나니…. 당신이 아닌, 그녀가 아들의 발을 씻게 하고, 당신이 아닌 그녀가 아들의 마음을 담게 도우라. 그것도 그들 젊은 부부가 잘 보이지 않은 멀찍이 자리한 곳에서 말이다.'

진정한 사랑은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식이 좋다고 여기는 것을 주는 것이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일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41.6%의 지지를 얻어 김재원 예비...
정부는 2027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두고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및 보상 절차를 체계화하기 위해 '자율주행차 사고책임 태스크포스(TF)...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이 과거 성추행 사건과 팀킬 의혹에 대한 자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19년 린샤오쥔과의 사건에서 자신이 성적 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는 시한을 7일 저녁으로 제시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모든 발전소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