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성 감독은 독립영화계의 기린아였다. 그의 영화는 기존의 영화계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영화들이었다. 먼저 다큐멘터리. 거침없는 정치의식을 담은 내용과 기발한 발상의 스타일로 기존 다큐멘터리계를 강하게 흔들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니라 형식이었다. 철저하게 자신 반영적인 스타일을 통해 영화와 시대를 한꺼번에 성찰하게 만들었다. 이 영민한 감독은 단편 극영화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히치하이킹'과 '김추자'는 지금 봐도 매우 유쾌하면서 독특한 영화이다. 해서 그가 장편을 만든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은 어떤 영화가 등장할지 궁금해했었다. 바로 '소녀'가 최진성의 장편 데뷔작. 소년과 소녀를 둘러싼 기묘한 이야기. 사소한 말실수에서 비롯된 소문 탓에 친구가 자살한 상처를 지닌 윤수는 시골로 이사하던 날, 얼어붙은 호수에서 홀로 스케이트를 타는 소녀 해원에게 빠져든다. 그런데 그 소녀는 이상한 소문을 지니고 있고 곧 살인사건에 연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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