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8강 진출, 간절히 바라면 이뤄집니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극적으로 호주를 7:2로 이기고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호주, 대만 세 팀이 각각 2승 2패로 경우의 수를 따지는 가장 불리한 상황에서 한국팀은 강한 정신력과 응집력으로 그야말로 기적을 이뤄냈다. 정규이닝 동안 2실점 이하로 5점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어야 하는 불가능한 목표를 선수단의 간절함이 이룬 것이다.
국민적 관심도 높았던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이 야구 인프라와 저변에서 앞선 일본 야구에 패했을 때는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프로리그 규모와 선수연봉 측면에서 한국보다 열등한 대만팀에게 패했을 때는 정말 뼈아팠고, 비난의 여론도 거세었다. 2023 WBC에 비해 올해 대회에서는 경기력이 나아지며 8강전에 진출하게 되어 다행이다. 그러나 향후의 국제대회 준비를 위해서는 몇 가지 실천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본다.
미국의 메이저리그(MLB)가 세계 야구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규칙(rule)을 MLB에서 사용하는 규칙과 일치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연장전 승부치기, 투수의 투구 시간(pitch clock)과 견제구 수 제한, 비디오 판독 요청 절차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은 물론 이러한 노력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국 야구가 우물 안 개구리를 면하고,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의 1라운드 경기들에서 한국팀이 어려움을 많이 겪은 것은 타선에 비해 약한 투수력이 중요한 고비마다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야구는 70% 이상이 투수에게 달려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투수의 영향력이 타선이나 수비보다는 크다는 의미이다. 투수는 위기의 순간에도 마운드에서 홀로 감정을 조절하며 구종과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제구가 조금만 흔들려도 실점으로 연결되어 비난을 많이 받는 심리적 압박이 큰 포지션이다. 따라서 투수의 정신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멘탈훈련의 도입이 필요하다. 왜 많은 MLB 투수들이 주기적으로 심리상담을 받는지 한국 야구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보여준 투혼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좋은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미국 마이애미로 날아가는 비행기 세리머니를 보이며 마침내 목표를 이룬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한국팀이 8강전에서 만날 상대 팀은 도미니카 아니면 베네수엘라인데 거의 메이저리그 올스타팀 수준에 가깝다.
도쿄의 기적이 마이애미까지 이어지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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