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조용하던 안동 화남초등학교 학교터에서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
지난 1995년 폐교되어 건물만이 덩그러니 남은 고향마을에서 동문들이 한곳에 모여 한마음 체육행사를 가진 것.
이날 행사에는 가깝게는 20, 30년 멀게는 50, 60년이란 세월을 넘긴 원로 동문들을 비롯, 경향각지에서 모여든 300여 명의 졸업생들로 큰 운동장이 비좁았을 정도였다.
강범구(13회) 수석부회장은 "모교 운동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동문들의 체육행사"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지팡이에 의지해 십리 길을 걸어왔다는 팔순을 앞둔 원로선배는 후배들이 건네준 따뜻한 국밥 한 그릇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화남초교는 1937년 간이학교로 문을 열었고 1944년 4월 25일 개교한 후 졸업생 1천916명을 배출했다. 지금은 법조, 금융, 교육. 사업 등 다방면에서 동문들이 활동하고 있다. 졸업 이후 60년 만에 운동장을 처음 와본다는 김말순(7회'안동시 금계동) 씨는 "후배들이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 감회가 새롭다"며 "사라졌던 운동장 모습도 되찾아 하루가 즐거웠고 코흘리개 시절을 회상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총동창회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고향 원로 선배들을 위한 경로사업과 동문간의 친목을 위한 정기산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글'사진 김상현 시민기자 hamupt@hanmail.net
멘토'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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