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죽음을 이루는 맛을 유혹

죽음을 이루는 맛을 유혹/ 러셀 L. 블레이록 지음/ 강민재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막연하게 '몸에 나쁜 음식'이라고만 알던 것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건강을 해치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의학 계열 서적이지만 전문 용어를 쉽게 풀어쓰고,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질병들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이 책의 중심 소재인 '흥분독소'는 MSG(글루탐산나트륨), 아스파르트산 등 신경계를 교란시키는 각종 식품 첨가물들을 일컫는 단어다. 이러한 식품 첨가물은 오랜 시간 꾸준히 섭취해야 그 영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유해성을 증명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청조차 식품 첨가물에 대한 엄격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치밀한 연구 결과와 실제 사례들을 제시하며 이와 같은 현실이 시정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신경 세포가 과도한 양의 흥분독소를 수용할 경우, 그 세포뿐만 아니라 주변의 세포까지도 사멸하게 된다. 이 현상이 지속되어 질병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이다. 더욱이 흥분독소는 어린이들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아직 신경계의 발달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흥분독소의 독성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 임산부가 다량 섭취할 경우에는 태반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연구 결과에서 여러 질병의 주요 원인으로 흥분독소를 지목한다. 흥분독소가 뇌의 흥분 작용 억제를 방해하여 간질이나 경련을 유발할 수도 있다거나, 흥분독소의 체내 축적이 면역 체계를 무너뜨리기도 한다는 등의 연구가 그 예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저자는 흥분독소의 해악을 강조하며, 여전히 식품 첨가물의 유해성을 인정하지 않는 식품 업체들을 비판하는 동시에 독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운다. 447쪽, 2만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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