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의 눈] 카메라 잡은 80대 노익장 "사진은 세상과 통하는 눈"

대구노인복지관 사진반 배종기 씨

"80대 나이지만 사진을 배우는 재미에 인생이 즐거워요."

대구 수성구 황금동 소재 대구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전용만)이 1년 과정으로 운영하는 사진반에는 노익장 수강생이 있다. 주인공은 배종기(85'황금동) 할아버지로 사진 수업에 늘 진지하다. 배 할아버지에게는 사진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새로운 기쁨이다. 배 할아버지는 올 3월 사진반에 들어와 1년 과정 수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사진반 수강 중인 어르신 20여 명은 촬영기법을 익히면서 제작한 작품들을 모아 지난달 전시회를 열었다. 배 할아버지도 '기원'이라는 주제로 사진작품을 출품했다.

"사진을 배우다 보니 피사체를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전에는 예사로 보던 사물도 사진과 관련하여 보게 됩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사진촬영을 배우면서 화이트 밸런스나, 감도 등을 맞추기가 가장 어렵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배 할아버지는 카메라를 만지면서 앞으로 사진을 열심히 배워 사진작가가 돼보고 싶다며 소탈하게 웃으신다.

사진반 총무를 맡은 장태선(68) 씨는 "공직에서 퇴임한 뒤에도 항상 열정을 다하는 배 할아버지의 모습은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말한다. 배 할아버지와 서예도 같이 하는 김용희(78) 씨는 "배 선배는 매사에 모범적이고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 분"이라고 칭찬한다.

배 할아버지는 사진뿐만 아니라 서예반에서 붓글씨도 습작하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또 틈만 나면 바둑도 두면서 즐거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

글'사진 방종현 시민기자 bjh1176@naver.com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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