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안테나] 후원사 아닌 제품 FIFA "로고 가려"

손흥민 헤드폰에 테이프 붙여…비후원사 제품 TV 노출 막아

18일 오전 5시 30분쯤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 경기장. 결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을 태운 버스가 경기장에 도착했다. 결연한 표정으로 내리는 선수단 가운데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흰색 헤드폰에 검정 테이프가 붙은 채였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헤드폰 로고가 가려진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금지사항'을 어긴 탓이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FIFA 후원사인 소니(SONY) 제품이 아닌 헤드폰을 끼고 경기장에 나서는 게 금지되고 있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의 상표가 노출된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거나 비후원사의 로고가 새겨진 제품들이 TV 화면을 통해 퍼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2월 브라질에서 열린 사전 워크숍에서 FIFA가 월드컵에서 하지 말아야 할 사항을 각국 축구협회에 공지했는데 선수들이 애용하는 헤드폰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며 "앰부시(Ambush'매복) 마케팅을 막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FIFA는 비후원사들의 앰부시 마케팅을 막는 차원에서 경기장 그라운드, 공식 기자회견장, 경기장 라커 등 '마케팅 금지 구역'에서 선수들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지 못하도록 했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의 유니폼을 입은 사진이나 선수 개인적으로 후원받는 물품이 SNS로 공개될 수 있다는 우려다.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