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입니다. 이 때문에 퇴계선생의 선비정신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죠. 하지만 안동의 대표적 농협으로서 안동의 정신문화를 배우고 이를 지역사회에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 그동안 부족했습니다. 농업경영에 사람 중심의 유교이념을 접목한 경의 농업은 이 시대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선비문화 체험 수련을 통해 도농 복합도시 안동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안동농협의 위상을 새롭게 다지자는 권순협 안동농협 조합장. 그는 직원들의 자성과 사회봉사를 위해 '경'(敬)의 농업 문화 실천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농촌 고령화에 따른 어르신 조합원들의 건강과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경' 실천 선포식을 가졌다. 농협 전 사업장에 붓글씨로 쓴 '경' 액자(사진)를 걸기도 했다.
권 조합장은 "선비정신은 우리의 대표적 정신문화다. 직원들이 이번 교육을 통해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고 가정과 농협조직에서 자신의 역할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협동조합 정신인 '협동'과 선비정신의 수기치인(修己治人)을 접목해 '경'을 실천하는 농협을 만들 각오"라고 했다.
안동농협은 7월 '제1회 21세기 인문가치 포럼'에서 '농업, 천하의 근본을 세우다―지역농업, 경(敬)에서 길을 찾자'라는 주제로 포럼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업을 '돈 버는 수단'으로만 인식해서는 그 가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유교 이념인 '경'을 농업과 접목시켜 자연'전통'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경의 농업'을 적극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 2012년에는 '경의 농업 원년의 해'로 정하고 '오륜행실도'를 제작해 전 조합원 가정에 보급했다.
권순협 조합장은 "안동농협은 안동지역 농촌사회를 대표하는 농민들과 어르신들의 조직이다. '선비정신'과 '경' 사상으로 직원들이 정신 무장해 봉사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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