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소기업 '납품대금 부도 보험' 가입한다

신보기금 '매출채권보험' 거래처 도산때 대금 회수

건설업체에 자재를 납품하던 지역 중소기업 대표 A씨는 최근 아찔한 부도 위기를 넘겼다. 자금난을 겪던 건설업체가 부도위기에 몰리면서 납품대금 20억원을 받지 못하게 돼 운영하던 기업이 도산 위기까지 몰렸다. 다행히 A씨는 매출채권보험에 가입했고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으로부터 보험금 16억원을 지급받아 부도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A씨는 "보험료를 낼 때는 '괜히 돈만 버리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매출채권보험이 어려울 때 구세주가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신용보증기금의 매출채권보험에 대한 지역 중소 기업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열심히 물건을 만들어 매출을 올리더라도 거래처의 매출채권이 부실화하면 판매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거래처가 도산하면 연쇄도산할 수도 있다. 지역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열심히 매출을 올리고도 거래처 때문에 연쇄도산을 맞는 것만큼 억울한 일이 없다. 그러나 매출채권 보험에 가입해두면 이 같은 부도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17일 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이 매출액 대비 회수하지 못하는 매출채권의 비율은 평균 2, 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세한 거래처가 많고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주요 거래처의 매출채권이 부실화되면 연쇄적으로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채권보험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매출채권 보험에 현재 1만7천여개 업체가 가입했으며 올해는 지난해(13조2천400억원)보다 10% 증가된 15조원 이상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대구경북 매출채권 보험 가입규모와 보상액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0월말 현재 대구경북지역 매출채권보험 가입 규모는 1조4천410억원으로 증가추세고 보상액 역시 늘고 있다.(표 참조)

신보 관계자는 "매출채권보험은 기업 간의 거래 안정성이 확보돼 안심하고 활발한 영업활동이 가능하고 새로운 시장으로의 도전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출채권보험은 전국 8개 신용보험센터 및 102개 영업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매출채권보험

결제과정에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연쇄적인 도산 위험으로부터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신보가 운영중인 제도. 중소기업이 물품 및 용역을 제공하고 발생한 매출채권이 거래처의 부실로 인해 손실 발생 시 보험금을 지급한다. 업체당 30억원까지 보험가입이 가능하며, 보험금액의 0.1~5%(평균 1.6%)의 보험료를 내면 매출채권의 최대 80%까지 보장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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