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북아일랜드의 축구 슈퍼스타, 조지 베스트

영국 축구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958년 독일의 뮌헨에서 비행기 착륙 사고로 핵심 선수들을 잃었다. '뮌헨 참사' 이후 팀의 재건을 위해 유망주 발굴에 나선 한 스카우터가 1961년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에서 15세 소년을 발굴했다. 그는 당시 팀 감독이었던 매트 버스비에게 "천재를 발견했다"라고 보고했다.

이 소년, 조지 베스트는 2년 뒤인 17세에 데뷔, 맨유의 60년대 황금기를 이끌게 된다. 11년간 맨유에 몸담으면서 빠르고 화려한 드리블과 개인기, 탁월한 골 결정력을 발휘, 2번의 리그 우승과 팀의 사상 첫 유러피언컵 우승을 일궈냈다. 요즘으로 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선수였다. 초기에 심한 향수병에 시달려 팀을 무단이탈, 고향인 벨파스트로 돌아가는 일이 잦았는데 맨유는 매주 벨파스트로 보내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그를 붙잡았다.

쾌활한 성격에다 외모도 수려해 마치 록 스타와 같은 인기를 끌었다. 조국 북아일랜드의 전력이 약해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없어 세계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유럽에선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였다. 그러나 은퇴 후 음주, 스캔들 등 복잡한 사생활로 두 번 이혼하는 등 불운했다. 59세이던 2005년 오늘, 알코올 중독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그는 북아일랜드에서 현역 최고 골퍼로 꼽히는 로리 맥길로이보다 더 사랑받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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