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차가 그렇듯이 차를 즐기려면 맛있게 차를 우려내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차를 잘못 우리면 맹물 같은 차를 마시거나 너무 쓰고 떫은 차를 마시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이다. '티룸 오후 네 시'의 석지아 사장에게 홍차나 허브티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을 물어봤다.
◆'골든룰'이 있다=홍차는 '골든룰'(Golden Rule)이라고 해서 홍차를 최적의 맛과 향을 내도록 우려내는 방법이 있다. 골든룰은 명확하게 정해진 비법은 아니나 제대로 된 홍차를 마시기 위해 전해내려오는 불문율과 같은 것이다. 그래서 홍차를 즐기는 사람마다 미묘하게 다르지만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를 이룬 부분이 있다. 바로 약 200㎖의 끓는 물에 2, 3g의 찻잎을 넣고 약 3분간 우린 뒤 찻잎은 걸러내고 마시는 것이다. 찻잎 2, 3g의 양은 성인 밥숟가락으로 1숟갈 정도의 양이다.
◆수돗물을 끓여 3분간 우리자=물은 수돗물이 좋다. 미네랄 함량이 높은 생수로는 차가 우러나지 않는 일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물을 공기방울이 크게 올라올 정도로 팔팔 끓인다. 티 포트 안에 찻잎을 넣은 뒤 물을 부을 때는 살살 붓지 말고 물이 튀지 않을 정도로 확 부어야 한다. 찻잎이 순환운동을 하면서 차가 더 빨리 우러난다. 또 찻잎의 크기에 따라 온전한 잎으로 된 차(홀 리프 티)의 경우는 3분가량 우리고 '브로큰 티'라고 해서 잎을 부숴 가루처럼 만든 차를 우릴 때는 그보다 시간을 좀 더 짧게 한다. 석지아 사장은 "우리나라의 물은 유럽지역의 물보다 훨씬 잘 우러나기 때문에 3분만 우려도 충분하며 만약 좀 더 연한 차를 마시고 싶다면 3분을 우린 뒤 물을 더 추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마시기 전에 건져내자=석지아 사장은 "맛있는 홍차나 허브티를 즐기려면 우려낸 찻잎을 건져내고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홍차는 오래 우릴수록 차 안에 있는 타닌과 카페인이 계속 우러나와 차가 점점 써지기 때문이다. 거름망이 있는 티 포트라면 차를 우린 뒤 거름망을 건져내 다른 곳에 옮겨놓은 뒤 마시는 것이 좋다. 석지아 사장은 "홀 리프 티는 우러난 정도에 따라 1, 2번 더 우려 마시는 것도 가능하지만 브로큰 티나 티백의 경우는 한 번만 우리고 잎을 건져내야 떫지 않고 맛있는 차를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허브티의 경우 홍차보다 짧게 우려내 마시되 여러 번 우려내도 괜찮다. 다만 맛이 너무 옅어진다면 다시 우리지 말고 버리는 것이 좋다.
'우바'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처럼 맛이 진한 홍차를 마실 때는 우유나 설탕을 넣으면 좋다. 우유는 실온의 우유를 쓰는 것이 좋은데, 뜨거운 차에 차가운 우유가 들어가면 우유의 단백질 성분이 굳고 차가 식어버려 맛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설탕은 차가 떫다고 느낄 때 약간 넣으면 좋다.
◆아이스티 만드는 방법=대구의 더운 여름에 뜨거운 홍차가 부담된다면 아이스티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석지아 사장이 추천한 아이스티 만드는 방법은 '냉침법'이다. 말 그대로 찬물에 찻잎을 넣어 우려내는 방법으로 뜨거운 물에 넣을 때보다 찻잎을 좀 더 많이 넣은 뒤 하루 정도 우리는 방법이다.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데다 카페인도 훨씬 적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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