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목욕탕 신고자 1명만 진짜·대부분 장난

"나도 목욕" CCTV 보면 없어, 21세 거짓말에 관계자 허탈

'자진신고는 없고 허위신고만…'.

대구시가 메르스 확진자가 들렀던 대중목욕탕 이용객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신원파악이 어려운 100여 명에 대해 자진신고를 독려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1명만 신고한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들렀던 동명목간 이용자 중 신원 파악이 안 된 104명 중 1명만 자진신고를 해온 상태"라며 "혹시나 가능성이 있는 메르스 지역 감염 우려를 씻기 위해서는 이들의 자진 신고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면 메르스 관련 허위신고가 잇따르면서 당국이 헛심을 빼고 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19일 메르스 의심환자가 있다고 허위 신고한 혐의로 A(67)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0시 49분쯤 "신암동 길거리에 한 할머니가 길에 쓰러져 있는데 열이 난다. 메르스 환자 같다"며 경찰에 신고한 데 이어 "지금 할머니와 내과에 있는데 할머니는 링거를 맡고 있고 나도 열이 나는 것 같다"며 경찰에 또다시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신고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남부경찰서 또한 메르스 확진자와 함께 목욕을 했다고 허위 진술한 혐의로 B(21)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14일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목욕탕에 있었고 이후 열이 37.8도까지 올라가는 등 메르스 증상을 보였다며 지난 19일 오후 남구보건소에서 신고했다. 대구시와 보건당국은 목욕탕 인근 CCTV를 확인한 결과, B씨의 모습이 잡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B씨를 추궁하자 목욕탕에 가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봄이 기자 김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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