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현세자 백성현과 봉림대군 이민호의 첫 등장은 강렬했다. '화정'은 믿고 보는 사극왕자 백성현과 이민호의 가세로 풍성하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60분을 가득 채웠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최정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39회에서는 10년 후 정묘호란으로 피폐해진 조선의 모습이 그려졌다. 후금에 잡혀간 포로들과 이들의 목숨 건 탈출 그리고 이를 비밀리에 돕는 비밀 결사대의 존재까지... 단 1분도 숨 쉴 틈 없이 숨 가쁘게 그려졌다.
특히 이 중 상반된 카리스마로 시선을 강탈한 이는 바로 첫 등장한 소현세자(백성현 분)와 봉림대군(이민 호 분)이었다.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은 각각 인조(김재원 분)와 인렬왕후(이승아 분)의 장자와 차남. 부마도위 주원(서강준 분)에게서 서책을 배우는 소현세자는 정명(이연희 분)과도 가깝게 지내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세자빈은 "저하께서 공주마마와 하려는 일을 주상께서 알게 되시기 두렵습니다"라고 하자 소현은 "이 나라의 백성들이 이국땅에서 죄 없이 죽게 할 수 없소. 그들을 잃은 것은 이 나라의 왕실과 조정이니 이제 목숨을 걸고 그들을 구하는 것도 바로 우리여야 하오"라며 인조에 대한 견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정명공주와 뜻을 같이했다. 소현세자의 단호한 결단력과 거침없는 추진력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이어 소현세자는 정명을 중심으로 한 홍주원(서강준 분), 김상헌(이재용 분), 최명길(임호 분), 홍영(엄효섭 분), 강인우(한주완 분) 등과 함께한 후금의 조선 포로들을 구하기에 나선다. 정묘호란으로 인해 후금에 잡혀간 조선의 포로를 구하기 위해 비밀 결사대를 조직한 것. 이는 인조와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임에도 소현세자는 "어명보다 중하고 국법보다 귀한 이 나라 백성들의 목숨을 지킬 것입니다"라고 거침없이 말하며 인조와는 상반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그러나 반면 봉림대군은 조용하게 이를 지켜봤다. 그러나 치밀하게 상황을 판단했다. 그는 정명공주와 만난 자리에서 "소현세자와 거리를 둬 달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한, "마마와 전하의 사이가 어떤지 그건 온 세상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아바마마와 형님의 관계는 틀어져서는 안 됩니다. 이 나라 왕실에 그와 같은 문제로 얼마나 많은 비극이 많았습니까? 그러니 조그마한 불길한 싹도 남기지 말아주십시오. 이렇게 부탁드립니다"라며 소현세자와 인조의 관계가 틀어져서 또 다른 비극이 닥칠 것을 걱정하며 진심 어린 부탁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소현세자 백성현과 봉림대군 이민호는 상반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소현세자가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면 봉림대군은 차분하지만 무서운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백성현과 이민호 역시 연기 대결을 펼치듯 소현과 봉림의 서로를 걱정하는 형제애와 진취적인 소현과 외유내강의 봉림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브라운관을 장악해갔다. 향후 이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병자호란을 통해 조선을 뒤흔들 역경과 함께 엇갈린 운명을 걷게 될 불운한 세자와 그 불운을 관통하며 새로운 세계로 내 딛을 소현세자 백성현과 봉림대군 이민호가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화정'은 오늘(25일)밤 10시 MBC를 통해 40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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