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을 꽤 했는데도 공이 마음먹은 대로 가지는 않네요. 그래도 고향의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한국시리즈에서 공을 던진 것은 잊지 못할 영광입니다."
목발을 짚고 마운드에 오른 1차전 시구자 이종명(55'육사 39기) 예비역 대령은 "며칠 전 KBO(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제안을 받고 무척 설렜다"며 웃었다. TV와 휴대전화로 프로야구 2경기를 동시에 시청하는 야구광이라는 그는 역대 한국시리즈 첫 군인 시구자다.
청도 매전면에서 태어난 그는 2000년 6월 비무장지대 수색 정찰 중 부상당한 후임을 구하려다 지뢰 폭발로 두 다리를 잃고도 지난 9월까지 복무한 참군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고 당시 부하들에게 그가 남긴 "위험하니 들어오지 마라. 내가 가겠다"는 말은 군가와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KBO는 이날 한국시리즈 1차전을 육군 장병에 대한 격려와 고마움을 전하는 행사로 꾸몄다. 지난 8월 비무장지대 목함 지뢰 폭발 당시 수색작전 근무에 나선 7명의 장병, 제2작전사령부 예하 부대 모범 장병 100여 명, 육군 50사단 관계자 등이 경기를 관람했다. 애국가는 지난 3월 입대해 군악병으로 복무 중인 인기그룹 'JYJ' 출신 김재중 일병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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