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동화사 인근 먹거리 골목에서 영업 중인 한정식 전문점 '고향식당'. 2003년 문을 열고 등산객과 관광객에게 오리'닭고기 요리 등을 판매했다. 2013년 지역 특산품을 이용해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웰스푼'(Well Spoon) 인증 업소로 지정된 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웰스푼은 계명대 힐링식품사업단(이하 힐링사업단)이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 '지역행복생활권 협력사업'을 통해 대구시와 공동 주관하는 힐링푸드밸리 조성사업을 통해 개발한 브랜드.
지역 유명 관광지를 건강한 식품을 먹을 수 있는 '힐링푸드밸리'로 조성하고, 우수 음식점을 웰스푼 브랜드 인증업소로 지정해 지역 농특산물과 천연 조미료를 주로 활용하도록 했다.
고향식당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어떤 재료를 어떻게 담아 내든지 음식 맛만 좋으면 충분히 잘 팔렸다. 서비스와 고객 응대법, 메뉴 개발 등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웰스푼' 지정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음식점 앞에 인증마크를 내건 뒤부터는 고객을 맞이하는 몸가짐, 식당 내외부 위생 상태, 음식을 담아내는 모양새까지도 훨씬 더 신경 쓰게 됐다. 모든 직원이 유니폼을 입고, 음식상에는 업소 및 메뉴 소개가 인쇄된 세팅지를 깔아낸다.
손님들의 호평이 이어졌고 매출이 꾸준히 늘었다. 2012년 연매출이 2억5천만원가량이던 이곳은 지난해까지 연매출이 3억원으로 약 20%가 오르는 효과를 봤다.
고향식당 김남호 대표는 "팔공산 동화사지구 내 웰스푼 업소 9곳이 모여 힐링식품사업단 대구협회를 꾸리고 정기적으로 모여 메뉴와 청결, 서비스 개선책을 논의하고 있다. 대구의 인상을 우리가 좌우한다고 생각하니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됐고 덕분에 매출도 늘어 뿌듯하다"고 했다.
대구경북 유명 관광지의 27개 음식점이 '웰스푼' 브랜드를 달고 지역산 웰빙 식문화를 전국에 전파하고 있다. 올해까지 대구경북 내 3개 지역(대구 팔공산 동화사지구, 문경 문경새재지구, 청송 주왕산지구)에서 9곳씩 모두 27곳이 웰스푼 인증을 받았다.
인증 업소들은 힐링식품사업단의 심사를 거쳐 개발한 힐링푸드를 판매하고 있다. 웰스푼 업소들은 관광객들에게 '대구경북 힐링 8꺼리'를 알리는 가이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힐링 8꺼리는 힐링푸드밸리 일대의 '먹을거리'볼거리'놀거리'겪을거리'잘거리'살거리'배울거리'남길거리' 등 8개 '꺼리'를 묶어 부르는 말이다.
계명대 힐링식품사업단 권순태 사무국장은 "앞으로 웰스푼 업소의 운영'조리'마케팅 매뉴얼을 만들고, 손님들이 칼로리를 조절해 음식을 주문하도록 적정 식단을 추천하는 등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라며 "식당뿐 아니라 마을 전체를 힐링존으로 인증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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