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골프인생 대박사건] "프로 골퍼 배상문·김대현 만난 건 큰 행운"

대구대서 사제간 첫 인연, 유명 선수 성장 마음 뿌듯…최봉암 교수

지금은 대구대 골프산업학과 교수이자 골프방송 해설가로도 활약하고 있는 최봉암 교수.
지금은 대구대 골프산업학과 교수이자 골프방송 해설가로도 활약하고 있는 최봉암 교수.

저는 골프 선수보다는 코치나 감독으로 대한민국 골프계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탓인지 제 개인 스코어나 홀인원 등 대박사건보다는 좋은 선수들을 발굴한 것이 제 인생의 대박사건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프로 골퍼로 이름을 널리 알린 배상문, 김대현을 만난 것은 제게도 큰 행운입니다.

2007년, 대구대학교에 골프산업학과가 신설되어 배상문과 김대현이 입학을 했고, 다음해 저는 전임교수로 임용되어 사제간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배상문과 김대현은 국가대표를 거치지 못했으니 공식적인 사제간의 인연은 이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둘 다 20대 초반에 같은 학년이었지만, 나이는 상문이가 두 살이 많았습니다. '만약 동갑이었거나 서로 다른 학년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둘은 라이벌이자 대구대를 대표하는 골프 선수로 잘 성장했습니다. 저는 두 제자가 발군의 기량으로 국내 및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때는 가슴이 벅차고, 뿌듯합니다.

보통 남자 골프 선수의 경우 병역 문제로 인하여 1년씩 단기적으로 목표를 정하고 달성하지 못하면 군 입대를 생각하게 됩니다. 배상문 선수는 잘나가다 병역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훗날 큰 약이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배상문 선수도 군 입대를 한 이상, 건강하게 제대한 후 세계무대에서 더 큰 활약을 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1986년, 대학교 2학년 재학 시절에 신원골프장 김실 사장의 권유 때문에 태권도에서 골프로 종목을 바꿨습니다. 늦게 종목을 전환한 탓에 선수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그것이 트라우마(Trauma)가 되었지만, 지도자의 길로 빨리 들어서는 계기가 됐습니다. 2000년부터 국가대표 코치를 9년 동안 맡았으며, 2006년에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아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기도 했습니다. 덕택에 훈장도 받았죠. 하! 하! 하!

※'내 골프인생 대박사건' 새 시리즈에 여러분의 사연을 담아 드립니다.

이 코너에서는 매주 골프를 사랑하는 애호가들의 홀인원, 알바트로스, 이글 등 행운의 샷과 함께 생애 최저타 기록을 세운 날의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서도 평생 잊지 못할 골프인생의 행운이나 사건 등이

있으면 사연을 보내주십시오. 지면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문의=골프담당 권성훈 기자(053-251-1665), 이메일=cdro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