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백화점업계 지각변동] `백화점+아울렛` 동대구·반월당 벨트 양강 체제로

[대구 백화점업계 지각변동] '백화점+아울렛' 동대구·반월당 벨트 양강 체제로

올해 말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신세계백화점이 문을 열고 대백아울렛이 가세하면 현재 현대백화점과 동아쇼핑이 자리 잡은 반월당 상권과 지역 유통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신문 DB

대구 유통가의 대규모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말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이 문을 열면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유통 지형의 중심축이 대구 중심가에서 동쪽으로 옮겨갈 개연성이 크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과 동아쇼핑이 응집한 반월당 상권의 유통 자기장도 만만치 않아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지역 유통가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대백아울렛=동대구 벨트

신세계백화점의 대구 상륙으로 내년부터 대구 유통가는 신천을 기점으로 '반월당 벨트'와 '동대구 벨트'라는 팽팽한 유통 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신세계백화점 개점과 함께 대구백화점이 옛 귀빈예식장 부지에 대백아울렛 개점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신세계건설은 7천70억원을 들여 동대구역 3만6천194㎡ 터에 연면적 27만5천861㎡, 지하 7층'지상 9층 규모로 환승센터를 짓고 있으며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이곳에는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여객터미널, 문화'교육시설 컨벤션, 테마파크 등 다양한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신세계백화점 영업 면적만 9만9천여㎡(3만 평) 규모로,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2배에 이른다.

대구백화점 역시 지난해 7월 옛 귀빈예식장 자리에 아울렛 점포를 건설 중인 인성C&S를 계열사로 편입하며 아울렛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울렛 점포는 연면적 6만9천697㎡에 지하 6층'지상 8층 규모다. 지하 1~6층은 주차장, 지상 1∼6층은 아울렛 매장, 7층은 전문 식당가, 8층은 푸드코트와 아동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2017년 완공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동아백화점=반월당 벨트

반월당 상권은 2011년 상륙한 현대백화점 대구점과 사실상 아울렛으로 변신한 동아쇼핑이 투톱에 나서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개점 1년 만에 매출 6천억원으로, 롯데백화점이 갖고 있던 대구 1위 타이틀을 가져왔고, 동아쇼핑도 연평균 200% 성장이라는 매출 과실을 거뒀다.

현대백화점은 숍매니저가 600~700명, 판매직원 4천 명에 이르는 지역 최대 백화점이다. 동아쇼핑 역시 직원 800명 규모에 연매출 1천700억원을 올리는 중견 백화점이다. 이들은 반월당 교통 요지와 달구벌대로의 접근성, 동성로 유동인구 등을 무기로 반월당 상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반월당 벨트는 특히 동성로에서 유입되는 20, 30대 고객이 증가하면서 주변에 커피숍'레스토랑'제과점이 속속 문을 여는 등 상권이 탄탄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오픈 전에 빈 상가가 많았던 메트로센터도 현재 빈 상가를 찾아볼 수 없으며,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대구의 전체 유통 파이, 커질까?

신세계백화점은 지역 유통 구도와 함께 체형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의 전체 유통 시장이 수천억원 이상 커질 수도 있다고 유통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2011년 현대백화점이 개점하면서 대구의 백화점 시장은 3천억원가량 규모가 커졌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현대백화점은 한 해 6천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는 데 비해 대구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서 발생한 매출 감소는 2천억원 수준에 지나지 않다. 기존 백화점의 매출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결과적으로 신세계백화점이 안동'포항 등 경북권은 물론 경남'충청권 고객까지 끌어들이면서 전체 유통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지역 백화점의 매출은 연간 약 2조원대로 추정되는데, 향후 신세계가 입점하면 3천억~4천억원 정도의 추가 매출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