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첫 홈런은 양의지, 첫 승은 더스틴 니퍼트(이상 두산 베어스)가 기록했다.
누구보다 대구 신축구장을 염원한 '국민타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은 첫 타점을 올리며 라이온즈 파크 시대를 화려하게 열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가 라이온즈 파크 시대 서막을 장식했다.
하지만 라이온즈 파크 첫 정규시즌 경기에서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든 선수들은 더 많다.
삼성 우완 불펜 김동호(31)는 서른이 넘어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섰고, 두산 불펜 김강률(28)과 삼성 내야수 조동찬(33)은 오랜 부상 공백을 깨고 1군 무대에 복귀했다.
김동호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개막전에 1-5로 뒤진 9회초 등판했다.
생애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동호는 라이온즈 파크 첫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공교롭게도 첫 상대타자 이우성(두산)도 프로 입단(2013년) 4년 만에 처음 1군 타석에 선 이우성(22)이었다.
김동호는 긴장한 탓에 6구째를 던지기 전에 머뭇거리다가 '12초 경고(주자가 없을 때 12초 안에 투구하지 않으면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동호는 이우성을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김동호는 김재호와 허경민을 내야 땅볼로 돌려세워 1군 첫 등판에서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기회였다.
대구고 시절 내야수였던 김동호는 영남대 입학 후 권영호(현 한화 이글스 코치) 당시 감독의 권유로 투수로 변신했다.
야수에 익숙해져 있던 근육에 탈이 났고, 별다른 활약 없이 졸업을 맞았다. 그를 지명한 프로구단은 없었고, 롯데 자이언츠 불펜 포수로 '직업인'의 삶을 살았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우연히 김동호가 공을 던지는 모습을 봤고, 2008시즌 종료 뒤 김동호에게 입단 테스트를 제안했다.
입단 테스트에서 시속 152㎞의 빠른 공을 던진 그는 한화와 육성선수 계약을 제안했다. 그러나 김동호는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2010년 시즌 종료 뒤 방출됐다.
곧바로 입대한 김동호는 2013년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고, 2014년 5월 삼성에 입단했다.
1군의 벽은 여전히 높았지만 김동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토록 그리던 1군 마운드에 섰다.
김동호 전에 박수를 받은 선수는 두 명 더 있었다.
두산 우완 파이어볼러 김강률은 4-1로 앞선 7회말 2사 1루에 등판했다.
지난해 5월 2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삼성전 이후 335일 만의 1군 무대 출격이다.
당시 그는 공 두 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병원으로 후송된 그는 '왼 발목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길고 지독한 재활을 견딘 김강률은 복귀 전에서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홀드를 기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부상을 딛고 약 1년 만에 등판한 김강률을 보고 큰 감동을 느꼈다. 앞으로 승리조에서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 내야수 조동찬은 더 오래 기다렸다.
2014년 10월 7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조동찬은 이날 7회말 대타로 등장했고 8회와 9회 2루 수비를 소화했다.
타격 결과는 삼진과 몸에 맞는 공.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무릎 부상을 딛고 1군 무대에 선 그를 향해 대구 홈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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