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 발등 찍는 새누리 악수…박 대통령 사진 논란→"유치해" 수도권 반발 여론 확산

기자회견서 유승민 공격→참석 후보 6명 지지율 떨어져

4'13 총선에서 대구의 무소속 또는 야당 후보와 각축을 벌이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무소속 후보 대통령 사진 반납 요구' '유승민을 공격한 대구 후보들의 집단 기자회견' 등 잇따른 헛발질로 지지율을 올리기는커녕 오히려 역풍을 자초하고 있다.

실제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사진 반납 요구를 하거나 기자회견에 모습을 보인 후보들의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 때문에 열성당원들은 "왜 표 까먹는 짓만 하냐"며 반발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악수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 반납 요구다. 대구시당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의 당원협의회 사무실에 걸린 대통령 존영을 반납하라고 공문을 보내면서 역풍만 초래했다. 실제 공문 전달 이후 '유치하고 치사하다'는 반발 여론이 수도권까지 확산됐다.

대구 새누리당 후보 10명 명의로 지난달 31일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유승민(동을) 후보를 맹공격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들은 직전까지 동료였던 유 후보에 대해 감정적인 비판까지 서슴지 않았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이 지난 주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6명 모두 지지율이 떨어졌고, 불참한 후보들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참석한 6명 중 무소속 후보와 경합을 벌이는 후보들은 비상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전통적인 텃밭임에도 남은 기간 한두 건의 헛발질이 더 나오면 승리를 장담하지 못해 속을 끓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악수가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수도권 민심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대통령 사진 반납 요구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수도권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체 판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수도권은 사소한 악재에도 민심이 출렁거린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내에서도 잇따른 악수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당원들을 중심으로 "여당이 역대 이런 악수를 두는 선거는 처음 본다. 선거를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는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오랜 텃밭인 대구의 민심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남은 기간에 또 다른 악재가 터지면 선거결과가 참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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