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약소주' 조사 앞둔 주민 음독사망 사흘만에 공개…왜?

'농약소주 사망' 사건이 발생한 마을 주민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숨진 사실이 사흘 만에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찰이 바로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있으나 경찰은 "결코 숨긴 것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8시께 경북 청송군 현동면 눌인3리 주민 A(74) 씨가 자신의 축사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했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니 이날 오전 10시께 숨졌다.

그러나 경찰은 A 씨가 사망하고 사흘이 지난 뒤인 3일 오후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이 마을 회관에서는 지난달 9일 주민 2명이 고독성 농약이 든 소주를 마시고 쓰러졌고 이 가운데 1명이 숨져 그동안 경찰이 수사를 해왔다.

그런 만큼 세간의 관심을 받아온 데다 마을에서 주민 1명이 추가로 숨졌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이런데도 경찰이 이 같은 일을 바로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속사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청송 농약소주 사망사건 마을회관

청송 농약소주 사망사건 마을회관

하지만 경찰은 "A 씨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위해 집으로 데리러 갔는데 A 씨가 없어 아내에게 전화하니 숨졌다고 했다"며 "병원에서는 병사라고 이야기했지만 농약소주 사건이 있어 혈액을 채취해 분석을 의뢰했고 혈액에 농약 성분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 씨가 숨진 당일 혈액 분석을 의뢰했고 하루 뒤인 지난 1일 오후 7시 30분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고독성 농약을 마셔 숨졌다는 통보를 받았다.

경찰은 이후 A씨 주거지와 축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2일 압수수색을 했고 그 과정에서 축사에서 드링크제 병을 발견해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A 씨의 몸에서 검출된 농약 성분과 드링크제 병에 든 농약 성분이같은 것으로 2일 오후 9시께 통보받았다.

이 농약 성분은 지난달 9일 발생한 농약소주 사망 사건의 피해자나 소주병에서 나온 농약과 같다.

경찰은 이 같은 과정을 거치다 보니 3일에야 사실을 발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간에 발표하면 자칫 누군가가 농약병을 숨길 수 있어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그래서 발표하지 않은 것이지 일부러 감추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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