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란 세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지난 10년은 생산성 있는 경제활동 없이 하늘만 바라보며 농사짓고, 인구는 무서울 정도로 급감하고, 노령화와 경기침체로 이어졌던 시기였다. 지역민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은 지난 2006년 44살 젊은 나이의 군수를 선택했다.
생각하던 것을 현실로 만들고 싶은 열정으로 여러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현실의 벽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았다. 열정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나의 장점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했고, 지역에 만연했던 '더 잃을 것도 없다'는 패배의식부터 개혁해 자신감을 심어주고, 지역에 무엇이 필요한가를 주민 스스로 찾아내도록 힘쓰고 고민했다. 무엇보다 변화가 요구되는 곳이 온정주의, 연공서열과 안일한 일 처리 방식을 답습하던 공직사회였다. 조직의 경쟁력과 지역발전을 위한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군수는 한 명이 아니다. 직원 모두가 군수다"라는 말을 자주 강조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소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고추의 유통망 개선과 홍보를 위해 고추유통공사를 설립했다. 실질적인 소득증대를 위하여 전국 최초로 단일농산물 고추판매 행사인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을 서울광장에서 개최하여 이제는 서울시민들이 기다리는 축제로 성장했다. 특히, 2007년 경북대 수장고에서 여중군자 장계향 선생이 쓴 음식디미방을 접하고 가슴 뛰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역의 보물이고, 지역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바로 음식디미방보존회를 구성해 음식을 재현하고 알리는 데 노력했다.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전체인구의 30%가 65세 이상 고령인 데 비해 변변한 의료기관이 없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원격의료 진료사업'을 시행했다.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해 시가지 전선 지중화를 비롯해 클린하우스 설치, 도로망을 정비하고, 200가구의 임대아파트 건립 등 편하고 안락한 주거공간을 제공했다. 지역 활력과 국가 발전을 위한 사업은 중단없는 추진이 필요하다. 지금, 내가 아니면 지역의 미래도 기약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움직이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지속적인 침체는 불 보듯 자명하다. 영양댐'풍력발전단지 조성은 영양 발전의 핵심적 요소이며 앞으로 지역경제를 책임져줄 것으로 판단된다.
진통 없이 어떻게 큰일을 이룰 수 있겠는가! 소수의 반대에 흔들림 없이 묵묵히 일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반드시 잘살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의지와 묵묵히 응원해주는 군민, 그리고 애향심이 몸속 깊이 뿌리내려 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국가기관인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유치, 소득다변화를 위한 산채클러스터 조성, 농업소득의 핵심인 한우'젖소개량사업소 유치, 지역의 자연자원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아시아 최초의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확정, 생태자원의 보고인 산촌문화누림터 조성 사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으며 파생상품도 하나하나 준비하고 있다. 또한, 군민들의 발과 귀를 뚫어 줄 동서4축고속도로 영양나들목 설치, 영양-진보 간 지방도 개설, 소계'청기터널 준공은 지역화합과 균형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지역의 리더로 일한 지 10년이 지나가는 시점이다. 주민의 복리와 지역경제를 생각하는 간절함이 3선이라는 군민의 선택을 받았고, 지금껏 변함없이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었다고 본다. 난, 최고의 리더는 아니다. 다만 최고의 리더가 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 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공유'소통'화합을 기본정신으로 지역민의 작은 고민도 외면하지 않고 적극 도와주는 애민(愛民)의 리더로 일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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