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8시 45분쯤 서울 관악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복도 앞에서 전모(38)씨가 경찰관 4명에게 염산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려 1명이 2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초 이 액체는 국립과학수사원 1차 감정 결과 염산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분석 결과 황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관악경찰서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최종 감정 결과 경찰관에게 뿌려진 액체는 황산 96%로 회신이 왔다"고 4일 밝혔다. 전우관 형사과장은 "앞서 국과수는 정오쯤 염산이라고 1차 감정 결과를 내놓으면서 추가 보강 감정을 하겠다는 회신을 하고서, 결국 최종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며 "국과수의 1차 분석상 오감정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인해 사이버범죄수사팀 박모(44) 경사가 얼굴과 목'가슴 부위 등 신체 전체의 4%에 달하는 부위에 2도 화상을 입었으며, 이를 말리던 경찰관 3명 역시 손 등에 화상을 입었다.
테러를 한 전모씨는 이날 오전 과도와 황산이 담긴 보온병을 가방에 담은채 경찰서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욕설을 하며 "왜 내 전화를 받지 않느냐"고 책상을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렸다. 전씨는 2013년 헤어진 남자친구가 계속 연락해 불안하다며 사이버팀에 고소했지만 각하 처리를 받은 바 있는 인물로, 올해 2월에는 자신이 살던 원룸 건물 1층의 두 가구 유리창을 깨뜨린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후 전 씨는 이날 황산테러를 당한 박모 경사에게 자신에 대해 잘 이야기해 달라며 일주일에 한두번 꼴로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4일 경찰서를 찾은 전씨는 난동을 부리다 과도를 발견한 경찰관들에게 흉기를 빼앗긴 뒤, 물을 주며 진정시키려는 경찰관들에게 보온병에 든 황산 액체를 뿌린 것이다.
경찰은 현재 전씨의 정확한 범행 경위와 정신과 병력에 대해서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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