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악경찰서 염산테러, 염산 아닌 황산으로 밝혀져

서울 관악경찰서 3층 사이버수사팀 복도 앞에서 황산을 뿌려 경찰관 4명에게 화상을 입힌 혐의로 전모(38)씨가 체포됐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경찰서 3층 사이버수사팀 복도 앞에서 황산을 뿌려 경찰관 4명에게 화상을 입힌 혐의로 전모(38)씨가 체포됐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경찰서 3층 사이버수사팀 복도 앞에서 황산을 뿌려 경찰관 4명에게 화상을 입힌 혐의로 30대 전모씨가 체포됐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경찰서 3층 사이버수사팀 복도 앞에서 황산을 뿌려 경찰관 4명에게 화상을 입힌 혐의로 30대 전모씨가 체포됐다. 연합뉴스

4일 오전 8시 45분쯤 서울 관악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복도 앞에서 전모(38)씨가 경찰관 4명에게 염산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려 1명이 2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초 이 액체는 국립과학수사원 1차 감정 결과 염산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분석 결과 황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관악경찰서 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최종 감정 결과 경찰관에게 뿌려진 액체는 황산 96%로 회신이 왔다"고 4일 밝혔다. 전우관 형사과장은 "앞서 국과수는 정오쯤 염산이라고 1차 감정 결과를 내놓으면서 추가 보강 감정을 하겠다는 회신을 하고서, 결국 최종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며 "국과수의 1차 분석상 오감정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인해 사이버범죄수사팀 박모(44) 경사가 얼굴과 목'가슴 부위 등 신체 전체의 4%에 달하는 부위에 2도 화상을 입었으며, 이를 말리던 경찰관 3명 역시 손 등에 화상을 입었다.

테러를 한 전모씨는 이날 오전 과도와 황산이 담긴 보온병을 가방에 담은채 경찰서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욕설을 하며 "왜 내 전화를 받지 않느냐"고 책상을 발로 차는 등 난동을 부렸다. 전씨는 2013년 헤어진 남자친구가 계속 연락해 불안하다며 사이버팀에 고소했지만 각하 처리를 받은 바 있는 인물로, 올해 2월에는 자신이 살던 원룸 건물 1층의 두 가구 유리창을 깨뜨린 혐의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후 전 씨는 이날 황산테러를 당한 박모 경사에게 자신에 대해 잘 이야기해 달라며 일주일에 한두번 꼴로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4일 경찰서를 찾은 전씨는 난동을 부리다 과도를 발견한 경찰관들에게 흉기를 빼앗긴 뒤, 물을 주며 진정시키려는 경찰관들에게 보온병에 든 황산 액체를 뿌린 것이다.

경찰은 현재 전씨의 정확한 범행 경위와 정신과 병력에 대해서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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