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도권에 도전하는 고향까마귀] <1>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

"野 분열로 쉽지는 않지만 5선 도전 꼭 승리"

지난달 26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무실 개소식이 열렸다. 축하를 하기 위해 참석한 정운찬(왼쪽) 전 국무총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오른쪽) 연세대 연구교수가 추 의원의 손을 잡고 높이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제공 추미애 의원실
지난달 26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 사무실 개소식이 열렸다. 축하를 하기 위해 참석한 정운찬(왼쪽) 전 국무총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오른쪽) 연세대 연구교수가 추 의원의 손을 잡고 높이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제공 추미애 의원실

타향에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대구경북 출향 정치인들은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구동성으로 반드시 승리해 고향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그것이 자신을 키워준 고향에 대한 보답이란다. 편한 마음에 부탁도 주저하지 않는다. 고향의 선후배들이 고향까마귀들이 출마한 수도권 선거구의 지인들에게 '내가 잘 아는데, 좋은 사람'이라고 꼭 귀띔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 출신임에도 그동안 '민주당'에서 승승장구해 온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5선에 도전한다. 추 의원은 경북여고와 한양대 법대를 졸업하고 판사로 활동하던 중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지난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내리 네 차례 현재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 선거구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추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더불어민주당 내 최다선 여성 국회의원이 된다. 아울러 국회의장단(제1야당 몫 부의장) 진입도 유력하다.

하지만, 이번 도전은 만만치 않다. 지역구 유권자들 사이에서 다선 피로감이 적지 않은데다 국민의당 후보까지 나서 야권이 분열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추 의원의 경쟁 상대는 정준길 새누리당, 황인철 국민의당 후보다. 정 후보와는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맞붙어 1만3천여 표(득표율 격차 16.24%P) 차이로 크게 이겼다.

그러나 지금은 박빙의 승부가 진행 중이다. 조선일보가 지난달 29일 서울 광진을 지역구 19세 이상 성인 5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 응답률 8.2%)에 따르면 추 의원(33.7%)과 정 후보(33.5%)는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8.6%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황 후보가 야권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내 자양골목시장에서 순대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재희(62'여) 씨는 "여자들한테는 제법 인기가 좋은데, 남자들 사이에서 이제 바꿀 때도 됐다는 얘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추 의원은 여당의 경제 정책 실패와 지역 발전을 이끌 인물론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행히 지역구가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호의적인 호남세가 강한데다 대학가(건국대)를 곁에 두고 있어 야권 지지 성향의 젊은 유권자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추 의원은 "모든 선거가 쉽지 않았지만 이번 만큼은 정말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라며 "고향 선후배들의 응원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추 의원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추 의원을 아끼는 고향 선후배들이 서울시 광진을 선거구에 살고 있는 지인(유권자)의 연락처를 선거사무실로 알려주면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서울 광진을 선거구는 구의1'3동, 자양1'2'3'4동, 화양동을 포함한다. 추 의원 홈페이지에는 선거구 유권자 연락처를 수집하는 별도의 코너가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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