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맞대결' 추신수, 출루 3번…이대호, 무안타 침묵(종합)
부산에서 함께 야구를 시작한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 만났다.
한국인 야수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동시에 선발 출전한 건, 최초의 일이다.
첫 맞대결에서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추신수가 처음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대호에 판정승했다.
추신수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얻어 3차례 출루했다.
타격 성적은 2타수 무안타였지만 장기인 '출루 능력'을 맘껏 과시했고, 시즌 첫 도루도 성공했다.
시애틀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출발부터 엇갈렸다.
추신수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시애틀 일본인 선발 이와쿠마 히사시의 공에 오른 종아리를 맞아 출루했다.
추신수가 1루에 도달하자, 이대호는 씩 웃으며 추신수의 엉덩이를 툭 쳤다. 추신수도 이대호에게 환한 미소를 보냈다.
이날 텍사스가 좌완 마틴 페레스를 선발 투수로 내보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이대호는 2회초 1사 1, 2루에서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페레스의 시속 148㎞ 직구를 밀어쳤으나 타구가 텍사스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 정면으로 향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추신수와 이대호 모두 아쉬움을 남기고 타석에서 물러났다.
추신수는 3회초 1사 2루에서, 이와쿠마의 시속 142㎞ 싱커를 잘 밀어쳤지만 시애틀 3루수 카일 시거의 다이빙 캐치 호수비에 걸려 아웃됐다.
이대호는 4회초 2사 1루에서 시속 146㎞ 직구를 받아쳐 잘 맞은 타구를 보냈으나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이후 둘의 상황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추신수는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을 얻었다. 애드리안 벨트레의 좌전 안타로 2루에 도달한 추신수는 미치 모어랜드가 삼진을 당할 때 기민한 주루로 3루 도루에 성공했다.
올 시즌 추신수가 기록한 첫 도루다.
이대호는 세 번째 타석을 맞이하지 못했다.
이대호는 7회 마운드 위에 텍사스 우완 불펜 토니 바넷이 등장하자, 대타 루이스 사디나스로 교체됐다.
추신수는 8회 선두타자로 나서 다시 볼넷을 얻으며 이날 3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9회말 무사 1루에서는 토니 지크의 시속 153㎞ 직구에 눌려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출루 머신의 위용은 확실하게 과시했다.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5타수 무안타로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지만, 두 경기 9타석에서 네 차례나 출루하며 출루율 0.444를 기록했다.
다만, 추신수가 7회말 수비 때 레오니스 마틴의 타구를 더듬어 실책을 기록한 장면은 아쉬웠다.
전날 대타로 등장해 1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대호는 이날도 무안타에 그쳐,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성적 3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대호는 아직 출루에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넬슨 크루스, 로빈슨 카노, 세스 스미스, 사디나스의 홈런포를 앞세운 시애틀이 10-2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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